▲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비행기 안에서 만취해 다른 승객을 향해 소변을 보는 등 추태를 부려 최근 외신의 주목을 받은 한 인도인 남성이 30대 다국적 금융사의 고위 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전날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수사 끝에 글러벌 금융사 웰스파고의 인도지사 부사장 출신인 34세 샨카르 미슈라를 성추행 및 외설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미슈라는 지난해 11월 26일 미국 뉴욕에서 인도 델리로 향하던 인도 국영항공사 에어인디아의 여객기에서 술에 취한 채 옆자리에 앉은 72세 여성을 향해 소변을 보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이 기내 난동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세간에선 범인을 찾아 처벌하는 것은 물론 당시 미온적으로 대처한 항공사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 역시 들끓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직후 해당 여객기 승무원들은 '소변 테러'를 당한 피해 여성을 돕는 것을 꺼렸으며, 처음에는 좌석을 바꿔 달라는 요청까지 거절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는 미슈라를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했지만, 승무원들은 그를 데려와 사과하게 했을 뿐 항공사 측의 경찰 신고는 사건이 발생하고 몇 주가 지난 뒤에야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미슈라는 양측 합의에 따라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한 후 피해자의 소지품을 세탁해 돌려줬지만, 피해자는 항공사 측에 항의 서신을 보내 "가뜩이나 정신없는 상태에서 가해자를 직접 대면하고 협상하게 되는 상황 자체가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6일 웰스파고는 성명을 통해 "제기된 의혹의 내용이 충격적"이라며 "사건의 장본인은 이미 해고했고, 이 문제와 관련해 사법당국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는 타타그룹 소속으로 인도의 대표 항공사 중 하나다.

타타그룹 지주사 타타선스의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회장은 "에어인디아는 승객 난동에 대해 훨씬 신속하게 대처했어야만 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