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전환을”…18년간의 외침 '공허'

제10차 전기본, 국회에 발목
'2030년 폐지'는 포함 안돼
내구연한 30년까지 채울 듯
시·시민단체, 적극 노력 강조
▲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전경./인천일보DB
▲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전경./인천일보DB

인천 지역의 숙원이었던 영흥화력발전소1·2호기(이하 영흥1·2호기) 2030년 조기폐지 실현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말께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10차 전기본)이 아직 국회에 묶여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보고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으면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세종청사에서 10차 전기본 공청회를 열고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오는 2030년 전환부문 온실가스 배출목표인 1억4990만t 달성을 위해 전국의 58기 석탄 발전기 중 오는 2030년까지 노후 발전기 20기를, 2036년까지 28기를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인천시가 추진했던 영흥1·2호기 2030년 조기폐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일보 11월30일자 인천판 3면 [10차 전기본 공청회 초안] '영흥 1·2호기 조기 폐지' 불발…지역사회 반발>

지역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약 18년째 무연탄으로 전력을 생산 중인 영흥 1·2호기에 대해 탄소 배출이 적은 LNG로의 전환 목소리를 높여왔다. 시와 지역 시민·환경단체 등은 계획 폐지연도인 2034년보다 4년 앞당긴 '2030년 조기폐지'를 목표로 정부에 이러한 의사를 전달해왔다.

10차 전기본 확정이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결국 지난달 공개된 정부안이 확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조기전환계획에 포함되지 않으면 영흥1·2호기는 30년 내구연한을 채우고 LNG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진다.

지역 내 반발 여론은 거세다. 시민·환경단체 등은 영흥1·2호기에 대한 지속적인 조기폐지 의지 표명과 함께 지역의 적극적인 탄소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지만, 이는 사실 정부 역할이 크다. 다만 10차 전기본이 확정이 된다고 해도 수정 가능성 등을 고려해 영흥화력1·2호기 조기폐지를 기조로 목소리를 꾸준히 내야 하며 폐쇄가 예정됐거나 기한을 다 한 LNG 복합화력발전소 등을 살펴 지속해서 폐쇄 요구 활동도 이어가야 한다”며 “또 인천시가 2045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를 밝혔는데, 시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산업단지, 교통, 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탄소저감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10차 전기본은 정부안대로 확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시에서는 꾸준히 정부 측에 2030년 조기폐지 필요성을 강조하며 10차 전기본 반영을 건의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에도 계속해서 이러한 의사를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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