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간, 배곧신도시 지하로
인천시-시흥시 간 협의 '평행선'
전력 공급 한계로 산업 '악영향'
인천 송도국제도시 '블랙아웃'은 시한부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인천 남부지역의 안전한 전력 공급을 위해 건설 예정인 '신송도변전소' 준공 시기가 자꾸만 늦춰지더니, 이젠 기약할 수 없다.
25일 인천시와 경기도 시흥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신송도변전소 준공 시기는 2년 전 고시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당시 2023년에서 올해 2026년으로 늦춰지더니, 지난 10월에는 2027년까지 연장됐다.
정일영(더불어민주당·연수을)은 한전으로부터 신송도변전소 준공을 2028년 3월이라는 설명 자료를 전달받았다.
이 때문에 2026년까지 대용량 전기 공급을 신청한 송도 23개 입주 희망 기업과 기관, 아파트 등 23곳 중 13곳만 수전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이에 송도 전력난에 바이오와 반도체 등의 신·증설 공장 일부는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앞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전기 설비 부족 문제는 시흥시에 협조를 요청 중이다. 다른 대안을 모색 중이다. 이른 시일 내 해결하겠다”고 말했고, 한전 측은 “신송도 변전소 준공 전 대규모 신규 전력 공급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신송도변전소 건설 우려는 예견됐다.
신송도변전소 건설을 위해 초고압선 전력구 중 3개 구간이 배곧신도시 땅 밑을 지나감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한전이 시흥시의 도로 점용 허가 신청 불허가에 반발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일부 승소' 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계속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임병택 시흥시장이 만나 두 지역의 상생을 협의하며 배곧대교와 신송도변전소 등을 논의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다.
인천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배곧대교 건설 예정지가 람사르 습지인 만큼 논의 대상이 아니란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송도는 '전력'을, 배곧신도시는 '전력구 반대'와 '배곧대교 건설'을 주장하는 만큼 두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묘책 마련이 급선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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