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시, 1902년 이민자 인천 출발
12월22일 '인천의 날' 선포…기념행사
블랭지아르디 시장, 내년 중 답방 약속

한인단체 '인천 재외동포청' 지지 선언
방문단, 역사적 의미 담긴 장소들 방문
유 시장 “기념사업·상징 조형물 제작”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시청을 방문해 릭 블랭지아르디 시장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시청을 방문해 릭 블랭지아르디 시장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하와이 이민 120주년을 맞아 지난 20∼24일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를 방문했다. 유 시장은 이번 하와이 방문에서 하와이 이민 120주년을 맞아 마련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에 참석하고, 내년에 자매도시 결연 20주년을 맞는 호놀룰루시와 우호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하와이 교민들로부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와이는 1902년 12월22일 우리 국민 121명이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해 1903년 1월13일 호놀룰루항에 도착하면서 우리 민족의 공식 이민이 시작된 곳으로 우리나라 이민사와 관련된 의미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다.

유 시장은 “이민 120주년을 맞아 우리 이민사에 어려 있는 선조들의 노고와 강인한 애국심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하와이 동포들의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는 성과가 있었다”며 “자매도시 20주년을 맞는 호놀룰루시와도 변함없는 우호 관계와 함께 앞으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하와이 시어터(Hawaii Theatre)에서 열린 '하와이 이민120주년 기념식 및 축하공연'에서 인천시립무용단원, 참석내빈 등과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하와이 시어터(Hawaii Theatre)에서 열린 '하와이 이민120주년 기념식 및 축하공연'에서 인천시립무용단원, 참석내빈 등과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인천과 하와이가 하나된 근대 이민 120주년

우리나라 근대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행사가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열렸다. 호놀룰루시는 12월22일을 '인천의 날'로 선포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시에 소재한 하와이 시어터에서 열린 '이민 120주년 기념식 및 축하공연'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허식 시의회 의장, 실비아 장 루크(Sylvia J. Luke) 하와이주 부주지사, 릭 블랭지아르디(Rick Blangiardi) 호놀룰루 시장, 타미 워터스(Tommy Waters) 호놀룰루시의회 의장, 홍석인 주호놀룰루 총영사를 비롯해 현지 교민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이날 “오늘 이 자리가 120년간 인천과 역사를 함께한 하와이 동포들에게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마음속에서 같은 동포로서, 또 우호도시 시민으로서 유대감과 우정을 한층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나라 이민 역사의 시작이자 중심이며, 무궁무진한 창조의 도시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도시로 성장해 가는 인천시에 재외동포청이 유치되도록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릭 블랭지아르디 호놀룰루 시장은 “근면성실한 한국인들은 훌륭한 한인사회를 이루어냈고, 지역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인천시와 호놀룰루시의 관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민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 인천시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내년에 대표단을 이끌고 인천시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호놀룰루시는 한국 이민자들이 인천을 출발한 12월22일을 '인천의 날'로 선포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이민 120주년 기념 사진전 개막식에서 허식 시의회 의장, 샘 모쿠 호놀룰루 비서실장,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 등 참석 내빈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이민 120주년 기념 사진전 개막식에서 허식 시의회 의장, 샘 모쿠 호놀룰루 비서실장,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 등 참석 내빈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하와이 한인단체, “재외동포청은 인천으로”

우리나라 근대 이민의 시작인 하와이 동포들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시에서 개최된 '인천의 날' 기념행사에서 하와이 소재 한인단체들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지지 선언은 지난 11월17일 유럽한인총연합회, 12월17일 우즈베키스탄 고려인협회에 이은 재외동포 사회의 세 번째 공식적인 지지 선언으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한 공감대가 유럽에 이어 아시아, 미주 사회까지 확산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를 선언한 13개 한인단체는 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하와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들이다. 여기에는 최초 이민자인 인천내리교회 성도들이 건립한 하와이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도 포함돼 있다.

인천 지지를 밝힌 단체들은 ▲과거 대한민국 근대 이민사의 출발지로서의 상징성 ▲현재 관문도시로서의 우수한 입지와 교통 편의성 ▲재외동포 사회와 함께 초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발전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13개 한인단체를 대표해 선언문을 낭독한 박재원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장은 “하와이 한인사회와 인천시는 대한민국 이민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며 “우리 하와이 한인단체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해 인천시와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와이 재외동포들은 어려운 삶 속에서도 독립운동과 전쟁물자를 지원하는 등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에 공헌했으며, 지금도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하와이를 포함한 미주지역 한인은 2020년 12월 기준 263만여명으로 전 세계 재외동포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미국 호놀룰루시 프린스 와이키키(prince wakiki hotel)에서 열린 ‘인천의 날 환영만찬’에 참석한 재외동포들에게 `인천 재외동포청 유치'필요성과 타당성에대해 설명하고 있다./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미국 호놀룰루시 프린스 와이키키(prince wakiki hotel)에서 열린 ‘인천의 날 환영만찬’에 참석한 재외동포들에게 `인천 재외동포청 유치'필요성과 타당성에대해 설명하고 있다./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이민 120년 역사 다시 흘러 다시 인천으로

유정복 인천시장과 방문단은 하와이에서 120년 이민 역사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선대가 걸어 온 애환을 회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정복 시장 일행은 가장 먼저 인하공원을 찾아 대한민국 이민역사가 시작된 인천과 하와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으며, 120년 전 인천을 출발한 이민선이 하와이에 도착하면서 우리 이민자가 처음으로 밟았던 하와이 땅, 호놀룰루 항 7번 선창도 방문했다.

▲ 21일(현지시간) 이민 120주년을 맞아 유정복 인천시장과 관계자들이 과거 한인합셩협회 자리를 방문해 하와이 이민자들의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있다.
▲ 21일(현지시간) 이민 120주년을 맞아 유정복 인천시장과 관계자들이 과거 한인합셩협회 자리를 방문해 하와이 이민자들의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있다./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이어 한인합성협회 회관을 찾아 선열의 노고를 기렸다. 1907년 9월2일 하와이에서 활동하고 있던 24개의 민족단체를 통합해 결성한 한인한성협회는 한인들에게 독립운동의 취지를 알리고 참여를 유도했다. 이후 공립협회, 대동보국회와 통합하면서 대한인국민회로 발전하면서 미주지역의 독립운동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고된 이민자에게 위안이 되어 준 미주 최초의 한인 교회,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도 방문했다. 1903년 11월, 인천 내리교회 권사이며 통역 요원으로 첫 이민선을 타고 온 안정수 등이 작은 방을 빌려 첫 예배를 시작한 것이 하와이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의 시작이었다. 100주년을 기념해 1998년 새로 세워진 지금의 예배당 안의 내리 채플도 인천의 내리교회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유정복 시장은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등이 잠들어있는 국립태평양기념묘지를 방문해 헌화 및 참배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참전용사와 순국선열들을 추모했다.

120년 전 겨울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처음 조국을 떠난 이민자들을 다시 따뜻하게 품고, 세계 193개국 732만여 재외동포들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지원기관의 둥지를 인천에 만들어 담대한 한민족 이민 역사의 귀환을 완성하겠다는 것이 유 시장의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가 세계 초일류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민 120년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등 역사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념사업뿐만 아니라 상징 조형물 제작 등을 통해 더 큰 세계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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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750만 재외동포 '한인 이민사 뿌리' 인천서 품자 인천에서 태동한 한인 이민의 역사가 120년이 됐다. 초기 이민 선조들의 후예가 된 재외동포도 750만명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민족·동포애의 관점에서 인식돼 오던 재외동포에 대한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지원과 관리를 통해 대한민국 국력 신장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한다. 또 증가하는 영구귀환 동포들이 고국에서 희망의 새 날을 가꿀 수 있도록 정착지원 방안도 요구된다.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 세계적 수준의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은 국내외를 연결하는 교통의 강점이다. 새로운 문물을 몰고 온 개항 근현대사의 교류 중심이 제물포였다. 인천과 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