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리비아 학교 졸업식장에서 벌어진 지붕 붕괴 사고./사진=아차카치 주정부 공식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남미 볼리비에서 한 산골마을 학교 졸업식 도중 우박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졸업식장 지붕이 무너지면서 7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

1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인 엘데베르에 따르면 지난 10일 볼리비아의 한 산골 마을인 라파스 주 아차카치 시 산티아고데 파차리아에는 폭우와 함께 우박이 쏟아졌다.

이날 마을 한 창고에선 구알베르토 비야로엘 학교 졸업식이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쏟아지는 우박 덩어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행사장 지붕이 인파 위로 그대로 덮쳤다.

갑작스러운 붕괴로 7명이 숨졌는데 사망자 중 2명은 해당 행사를 위해 일하던 근로자로 잔해 속에 갇혔다가 한참 뒤 수색을 하고 나서야 발견됐다.

17명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중 10명은 중상자라고 정부 당국은 밝혔다.

아차카치 시장실은 SNS인 트위터에 사망자들의 명복을 빈다는 말과 함께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말과 함께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유족들은 해당 창고 부실 공사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 당국은 "해당 창고는 특별 프로젝트 자금 지원으로 2013년에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사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리비아 고원 지대는 일반적으로 가뭄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때로는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갑자기 내리기도 한다.

그럴 경우 이번처럼 종종 우박을 동반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