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 캔버스 유화(油畵), 207х308㎝이다. 1884년부터 1886년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현재 미국의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에 소장.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정치와 경제의 불안 속에서도 뉴욕 메이저 경매가 열린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필립스(Phillips)의 메가 컬렉션은 올 11월 경매에서 대략 4조원 규모의 매출을 거두었다고 한다. 국내 미술시장도 MZ세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변동성 높은 비트코인이나 주식보다는 희소성 갖춘 안정적인 미술경매, 아트페어 시장을 통한 미술 작품투자로 미술시장 가치의 훈훈한 연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뉴욕 크리스티가 11월9, 10일 양일간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폴 앨런(Paul G. Allen) 컬렉션 세일을 진행한 가운데 올 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작품은 조르주 쇠라의 'Les Poseuses, Ensemble'(1888)이 아시아 응찰자에게 1억4924만 달러(2000억원 상당)에 팔렸다.

쇠라는 우리에게 신인상주의 창시자, 점을 찍어 그리는 화가로 교과서에서 보았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는 1886년 제8회 인상파 전람회에 출품되어 주목 받았다. 파리 근교의 그랑드자트섬에서 맑게 개인 여름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각각의 사회 계급의 구성원들이 공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색채와 빛, 그리고 형태들을 점묘 화법을 통해 꼼꼼하게 표현하고 있다.

쇠라는 빛의 분석을 인상주의의 수법을 따르면서도 인상주의의 본능적이며 직감적인 제작 태도가 빛에만 지나치게 얽매인 나머지 형태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느끼고, 엄밀한 이론과 과학적 근거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여러 색으로 칠해진 병치된 작은 점들은 감상자의 눈에서 시각적으로 혼합되게 해주는데, 이는 물감의 안료가 원래 갖고 있는 색과는 다른 색이다.

쇠라가 약 3m 너비인 이 그림을 완성하는 데는 2년이 걸렸다. 세심한 구성과 단순화된 기하학적인 형태가 강조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유채물감으로 70점 이상의 예비 스케치와 드로잉을 진행했다. 색채를 원색으로 환원, 무수한 점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이른바 점묘화법을 도입함으로써 통일성을 유지하고 인상주의의 색채 원리를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고, 인상주의가 무시한 조형 질서를 다시 구축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쇠라는 회화작품에서는 과학적 접근에 대한 색채 이론들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적용했다. 쇠라는 음악가가 음악의 화성을 위해 소리와 템포에서 변주를 하듯이 화가도 미술에서 조화와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색채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색채의 과학적인 적용이 다른 자연 법칙과 비슷하다는 이론을 세웠다. 또한 선과 색채의 강도, 색채를 사용하여 언어로 환원해서 보여주고자 하였다.

쇠라의 점묘화는 즐거운 정서는 선을 위로 향하게 하고, 따뜻한 색상은 밝은 색조들을 지배적으로 만들어 표현했다. 고요함은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사용하여 밝음과 어둠을 균형있게 쓰고, 선을 수평적으로 쓰면 낼 수 있다. 슬픔은 어둡고 차가운 색상을 사용하고 아래를 향하는 선을 그린다. 쇠라의 점묘화는 그리는 표현에서 각가의 표현이 내포하는 심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 정치와 경제의 불안속에 각각의 사회 계급의 구성원들에게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의 휴식이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nbsp;류성환 제물포 갤러리 관장.
▲ 류성환 제물포 갤러리 관장.

/류성환 제물포 갤러리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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