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오리온이 촬영한 비행선과 달의 모습./사진=UPI, 연합뉴스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I'의 첫 단계로 달 궤도를 선회한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곧 지구로 귀환한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리온이 이날 오전 9시 39분쯤 멕시코 과달루페섬과 미국 캘리포아주 샌디에이고 연안인 태평양 바다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11일 오후 5시 39분, 한국 시간(KST)으로는 12일 오전 2시 39분이다.

오리온은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 후 25일 만에 돌아오는 것이다.

오리온이 돌아오는 날은 미국의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의 마지막인 아폴로 17호가 1972년 12월 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날이라고 한다.

오리온은 음속의 30배 이상인 시속 2만5천 마일(약 4만㎞)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 낙하산을 펴고 해수면에 도달하게 되는데 무사 귀환의 최대 관건은 NASA가 고안한 방열판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달렸다.

대기권 돌파 시 태양 표면 온도의 절반 가까이 되는 섭씨 2천800도의 온도를 견뎌내야 하므로, 이번 귀환 비행에서 합격점을 받아야만 유인 달 탐사에 해당하는 아르테미스 II·III 단계까지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의 포틀랜드호(USS Portland)를 비롯해 헬리콥터와 소형 보트 등이 착수 시간에 맞춰 수역에 대기, 오리온 기체의 온전한 회수를 도울 예정이다.

착수 시점부터 인양까지는 약 4∼6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은 지난 25일간 실제 우주비행사를 본떠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들어진 마네킹을 태우고 비행해 장비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했고, 궤도 비행 당시 달 표면 80마일(약 130㎞) 상공까지 근접하는 데 성공했다.

비행사 탑승이 가능한 우주선으로서는 현재까지 지구에서 가장 원거리 비행인 26만8천 마일(43만2천㎞) 지점 도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Ⅰ 성과를 토대로 2024년에는 달 궤도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에 나설 계획이며 2025년이나 2026년쯤 인류 최초의 여성 등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Ⅲ 임무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NASA는 이를 통해 우주비행사가 상주할 수 있는 달 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달 자원을 활용하고 심우주 탐사 기술을 개발, 궁극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에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