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 10·29 참사로 취소했던 응원전 '개최' 결정
주경기장 최대 2만여명 운집 예상…관계기관과 안전기본대책 수립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경.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경.

경기지역 시민들이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 나선다. 경기도와 지자체,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은 대규모 응원전에 나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기본대책을 세워 응원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오는 24일(우루과이)과 28일(가나), 12월3일(포르투갈)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을 개방하고, H조에 배정된 대한민국 경기 응원전을 펼친다. 이번 국가대표 선수단에는 경기 지역을 연고로 하는 10여명의 선수가 함께 한다.

수원공업고등학교 출신인 김민재 선수를 비롯해 성남시 출신 황의조, 황희찬, 조규성, 김문환 등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프로클럽에서 활동하는 등 도에 연고를 가진 선수 10여명이 포함돼 월드컵에 참가했다.

도와 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은 10·29 참사 애도 분위기 등으로 응원전 개최 여부를 고민하다, 붉은악마 경기지부와 대규모 시민 응원전을 펼치기로 전격 결정했다. 시민들도 응원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원천동에 거주하는 이정우(20)씨는 “길거리에 무작위로 모여 응원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모여 응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단체 응원 같은 문화를 잘 못 즐겼는데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오랜만에 후끈후끈하게 월드컵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현미(52)씨 역시 “다른 콘서트를 가봐도 사람이 많아도 안전요원들이 안내나 규제만 잘 하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더라”며 “개인을 위해서도 아니고 국가를 위해서 응원하는 건데 (모여서 응원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SSC 나폴리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 선수의 고교 시절 은사였던 이학종 전 수원공고 감독은 “경제 불황, 10·29 참사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민재를 포함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은 4만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경기 당일 인원 제한을 두진 않지만 추운 날씨와 늦은 경기 시간 등 이유로 1~2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첫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24일 오후 8시 반부터 사전준비를 시작해 경기 한 시간 전인 9시쯤 시민 입장을 시작, 800인치 대형 스크린 설치 및 생중계를 통한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한 붉은악마의 자체 퍼포먼스 등은 진행될 예정이지만 별도의 사전 행사는 없다.

또,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수원월드컵재단은 이날 오전부터 도, 수원시, 경찰 및 소방당국 등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안전기본대책을 위한 초안을 수립하는 등 협의에 나섰다.

재단은 주 게이트와 계단 등 경기장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비상사태 발생을 대비한 계획을 마련, 이 밖에도 인파 밀집으로 인한 교통 및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경찰 인력 배치 및 모범운전자회 지원 섭외, 유관 부서 협조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10·29 참사를 겪은 데다 응원전 개최 여부가 다소 급박하게 결정된 만큼 전보다 더 철저하게 안전관리 준비에 나서겠다”며 “전체적인 초안은 마련이 됐고 세부적인 안을 확장하고 승인을 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관련기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대~한민국” “대∼한민국” 함성이 4년 만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메울 예정이다. 오는 24일, 28일, 12월3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를 위한 응원전이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인천시는 오는 24일 오후 10시 한국과 우루과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응원전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응원전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펼쳐질 예정이다.응원전 개최 결정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4년 전인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물론 길거리 응원전을 위해 동인천 [카드뉴스][2022 카타르 월드컵]“대~한민국” 4년 만에 응원전 개최 오는 24일(우루과이)과 28일(가나), 12월3일(포르투갈)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에 배정된 대한민국 경기 응원전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이번 국가대표 선수단에는 경기 지역을 연고로 하는 10여명의 선수가 함께 한다. /이민주 인턴기자 coco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