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산 조봉암 장녀 조호정 여사./사진제공=연합뉴스
▲ 죽산 조봉암 장녀 조호정 여사./사진제공=연합뉴스

죽산 조봉암의 장녀 조호정(사진) 여사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는 조 여사가 이날 오전 1시 20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조 여사는 1928년 아버지 조봉암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일제 경찰에 피체돼 신의주 감옥으로 압송된 이듬해 1933년 귀국해 인천서 성장했다. 인천 박문여학교를 나와 1950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1955년 시인이자 영화감독이던 이봉래와 결혼해 슬하에 외동딸을 뒀다. 6∙25전쟁 중 국회부의장이던 아버지의 비서로 정치 일선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1959년 아버지가 사형선고를 받고 사망한 뒤 평생을 아버지의 복권을 위해 애썼다.

1991년 이모부 윤길중 의원이 ‘죽산 조봉암 사면복권에 관한 청원’을 제출했고, 2011년 1월20일 대법원이 진보당 사건을 재심해 조봉암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죽산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되어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그는 눈을 감았다. 그는 평생 아버지 조봉암의 가까운 벗이자 동지로 살았다.

조 여사의 장례식장은 연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8시40분이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