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 '재발명' 필요 결론
실내 상영 영화엔 토크 프로그램
22일 박해일·23일 현우석 참석
1980년대 인천은 '한국의 시네마 천국'이라 불릴 만큼 영화 산업의 초석이 됐다. 인천 중구 경동 거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영화인이 꿈을 키웠고 오늘날 한국영화 발전의 주춧돌이 됐다.
그런 인천에서 한 주를 영화주간으로 정한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인천 영화 주간'의 올해 주제는 '가족의 재발명'이다. 10월22일부터 인천 연수구 스퀘어원 CGV 인천연수 등 인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영화제를 준비 중인 김경태 프로그래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발견이 아닌 발명, 왜 가족의 재발명인가
지난해 인천 영화 주간은 '열린 공동체의 도시, 인천'이라는 주제를 정해 인천을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들을 상영했다. 이주 노동자, 노인, 성 소수자, 사회 초년생과 같이 주류에서 배제된 인물들이 등장하고 또 인천이 그들을 포용하는 영화들이 많았다. 인천의 개방성과 포용성에 부합하는 '열린 공동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됐다. 올해는 그 연장 선상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최소 단위인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했다. 도시의 개방성과 포용성은 궁극적으로 가족의 개방성과 포용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혹은 열린 공동체는 궁극적으로 '열린 가족'으로부터 출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열린 가족은 더는 혈연과 혼인에 집착하지 않고서 가족을 재발명하는 것이다.
▲올해 인천 영화 주간의 특징은
보다 관객 중심적이면서 동시에 지역 극장 중심일 수 있게 했다. 기존의 영화제들은 감독과 배우 등 창작자들이 중심이 되기 마련이다. 인천 영화 주간은 특정한 주제 아래에 모아놓은 기존의 상영작들을 그 주제에 따라 다시 보고 서로 비교하면서 관객들에게 주체적으로 영화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영화 상영 직후에 진행되는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을 야외 상영을 제외한 모든 상영작에 전부 마련해 뒀다.
▲세 가지 섹션이 모두 흥미롭다
'인천 영화 주간 초이스'와 '인천 영화 주간 포커스: 가족의 기원으로서의 돌봄', '인천 영화 주간 특별전: 우리 시대 가모장의 얼굴, 윤여정' 총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방식으로 가족의 의미를 묻고 탐구하는 국내외 영화 16편이 상영된다.
개막일인 22일과 23일 각각 상영되는 송해성 감독의 영화 <고령화 가족>, 이승환 감독의 <아이를 위한 아이>상영 후에는 주연배우 박해일과 현우석이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