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 이음 1977' 5월부터 위탁 운영
옥상 클래식·거실 강좌·주방 밥상회
잔디 요가·안방 예술가 네트워크 진행

근대 건축자산 가치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였으면
▲ '개항장 이음 1977' 전경./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아치 형태의 파벽돌 구조로 멋스러운 내부와 넓은 바다를 훤히 내다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정원을 품은 '개항장 이음 1977'.

인천 중구 개항장에 위치한 이곳은 한국 근대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김수근 건축가의 설계로 1977년에 준공된 근대건축자산으로 이기상 전 영진공사 회장의 단독주택으로 이용됐다.

인천도시공사(iH)는 역사·지역·건축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시민에게 돌려주는 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사업 1호로써 이곳을 선정하고 지난 2020년에 매입했다.

'개항장 이음 1977'은 근대 역사문화의 중심지였던 개항장의 차별화된 건축 자산을 활용해 조성된 지역거점 공간으로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의 역사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구보 아트커뮤니티 아비투스 대표는 iH로부터 위탁받아 지난 5월부터 개항장 이음 1977을 이끌고 있다.

▲ 장구보 대표

▲장구보 아트커뮤니티 아비투스 대표

근대건축자산으로써 개항장 이음 1977의 공간 활성화를 위해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건물의 공간 구성이 재미있고 특색이 서로 달라서 공간별로 최대한으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잔디마당에서 사람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요가 하는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진행했다. 도심 속 휴양지 같은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 체험을 통해 현대인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친화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옥상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한 클래식 공연, 거실에서는 근대건축 자산의 상징적 의미와 가치를 담아 건축 전문가들의 인문학 강좌가 진행됐다.

안방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 기획자, 문화예술단체 대표 등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에서 자생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톡(talk)톡(talk)한 세상'을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지하 주방에는 음식을 주제로 전문가들과 지역민들이 만나는 '삼삼오오 밥상회'가 매주 금요일 이뤄지고 있다.

그는 근대건축자산으로서 가진 역사와 가치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문화의 시대적 흐름을 어떻게 반영하면 좋을지 늘 생각하고 있어요. 근대건축자산이 주는 진지한 이야기와 느낌보다 개항장 일대 관광지구의 하나로써 편안하게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물론 방문하면 언제든지 건축물 '개항장 이음 1977'의 역사와 특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해설이 준비돼 있어요.”

/글·사진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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