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5일은 제58회 인천 시민의 날입니다.

인천시에서는 이번 시민의 날을 맞아 인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고백하자면 저는 인천에서만 30년 가까이 살아왔지만…시민의 날? 네,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10월 15일인가?' 하는 궁금증이 그만 생겨버렸습니다. (…'Meet You All' 백제 비류 님의 생신이신가…?)

▲ 사진=TVN 유퀴즈온더블럭 방송 화면 캡처

1년 365일 중 인천 시민의 애향심을 고취하고 온 시민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날로, 왜 하필 10월 15일이라는 날짜를 정한 걸까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찾아봤습니다.

인천 시민의 날 제정은 1965년 시정자문위원회에서 인천과 '관련 깊은' 하루를 찾아 나서며 시작됩니다.

그들이 처음 선택한 날짜는 바로 '인천의 개항일'이었습니다.

▲ 1920년대 말 인천항 모습./사진=인천시청 제공

인천은 실제 우리나라에서 처음 항구를 연 곳은 아니지만, 근대적인 세법, 즉 관세가 처음 적용된 곳으로서 서울과 가까워 온갖 다양한 물자들이 들어와 전국적으로 개항 도시, 근대 문화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진 도시인데요.

그래서 이날이 의미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인천이 개항했다고 알려진 공식적인 날짜는 바로 1883년 1월 1일.

이날로 결정하려고 하니 연초인 데다 한겨울이라 축제를 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여긴 위원회는 고심 끝에 일본인에 의해 편찬된 '조선사대계(朝鮮史大系)' 참고해 "인천의 실질적인 개항은 1883년 6월"이라고 기록되어 있던 것을 토대로 6월 1일로 시민의 날을 정하게 됩니다.

▲ 최초의 서구식 공원 인천 자유공원./사진=인천시청 제공

1965년 제1회 인천 시민의 날 행사가 국내 최초 서구식 공원인 인천 자유공원에서 열리게 됩니다.

▲ 인천직할시 승격./사진=인천시청 제공

그 후 1981년 7월 1일, 인천시가 경기도로부터 분리돼 인천직할시로 승격이 되는 경사가 일어나고요.

▲ 제17회 시민의 날 행사 모습./사진=인천시청 제공

이렇게 좋은 일을 그냥 넘길 수 없다고 판단한 시는 이를 기념해 시민의 날을 바꾸는 결단을 보입니다.

하지만 7월 1일, 축제를 열기엔 폭염에 장마까지, 날씨가 너무 요란했습니다.

결국 1993년 시사편찬위원회 제안에 따라 시민의 날을 또다시 변경하게 되는데요.

이때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결정하게 됩니다.

▲ 경인철도 시발지 표지석./사진=인천시청 제공

인천항 개항일, 인천 상륙작전기념일, 경인선 개통일 등 많은 후보군이 있었지만, 당당히 선정된 날짜는 바로 인주(仁州)를 '인천'으로 개칭한 날인 10월 15일입니다.

조선 태종 13년(1413) 10월 15일, 군이나 현에 주(州)자가 들어있는 고을은 산(山) 자나 천(川)자로 고치게 하면서 지금의 '인천'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그 이름이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무려 6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거죠. 이 정도면 시민의 날로 삼을 만하죠?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발지로서 포용성, 다양성, 역동성의 도시인 인천은 이젠 바닷길뿐만 아니라 하늘길의 거점까지 됐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로부터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 평가(ASQ) 1위를 받고, 이후 6년 만인 지난 14일(현지시각) 평가 최고 등급인 5단계 인증의 영예를 안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는데요.

ACI가 ASQ를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인천공항이 보유한 12년 연속 1위 기록은 아무도 깨지 못했다고 합니다.

▲ 사진=인천시청 제공

인천시는 오는 10월 15일 제58회 인천 시민의 날을 기념해 10월 한 달 동안 인천시티투어 요금을 50% 할인합니다.

이번 기회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천을 직접 둘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인천 레트로 노선'은 송도와 동구, 중구 개항장을 순환하는 노선으로 신포국제시장,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차이나타운 등 인천 대표 관광명소를 둘러보며 과거 인천 시민의 날 행사의 주축이 된 곳들과 현재 대한민국 대표 국제도시로서의 성장한 인천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습니다.

'바다노선'은 2층 버스를 타고 저 멀리 인천국제공항이 보이는 인천대교를 지나 왕산마리나, 을왕리해수욕장을 둘러보는 등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가까운 곳에서 바다를 즐기기에 충분한 코스입니다.

시티투어 코스 및 운행시간, 이용요금 등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티투어 누리집(https://citytour.ito.or.kr) 및 인천e지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사진=인천시청 제공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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