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 갈등 민원 일정표 빼곡
해결 어렵더라도 최대 경청
함께 하면서 합리적 반대를
단순히 표 따라가지 않겠다
▲ 임관만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사진제공=인천시의회<br>
▲ 임관만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사진제공=인천시의회

“중구를 비롯해 인천 원도심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 과정에서 인천시민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깨끗하게 일하겠습니다.”

인천시의회에서 전반기 건설교통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임관만(61) 위원장은 지난 11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하게 '표'를 따라가지 않고 시민 모두를 위해 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가 소속된 건교위는 주택·산업단지·공원녹지와 같은 지역 전반의 개발계획부터 교통 분야까지 두루 다룬다. 주로 '이권'이 얽히다 보니 이해당사자들 사이의 입장차가 두드러지는데, 여기서도 의회로 흘러오는 민원은 법적·제도적으로도 손댈 수 없는 사안이 대부분이다. 임 위원장은 벽면에 걸려있는 빼곡한 일정표를 가리키며 “당장 해결은 어렵더라도 최대한 시민 모두의 이야기를 경청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구인 중구 신흥동의 '초등학교 인근 화물차 우회도로' 관련 갈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화물차에 의해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인근 지역주민들은 “학교 앞 화물차 통행을 제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필요한 우회도로 건립 입지를 두고 다른 찬반 갈등이 이어지는 중이다. 물류창고를 오가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화물 노동자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

▲ 임관만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사진제공=인천시의회
▲ 임관만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사진제공=인천시의회

20년 가까이 정치인으로 살아온 임 위원장조차 이런 첨예한 갈등은 쉽지 않은 문제다. 앞서 그는 2002년 무소속으로 구의원 선거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취미였던 조기축구회를 통해 주민자치회에 참여하다 '율목동 통장'을 맡은 게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후 6·7대 구의원으로 3선을 지내면서 그는 늘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임 위원장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큰 표차를 얻은 것은 주민들이 제 정치 신념을 인정해주신 뜻이라 생각한다”며 “위원장으로서 원리원칙에 맞게 깨끗하게 생활하는 것을 개인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원도심을 비롯해 지역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 동네”라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하면서도 합리적으로 반대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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