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티칸 박물관에서 고대 조각상 부순 관광객./사진=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에서 고대 흉상 2점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달아나려던 관광객이 붙잡혔다.

현지 언론인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낮 바티칸 박물관 내 키아라몬티 박물관에서 한 이집트 태생의 미국인 관광객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화하고 싶다고 박물관 관계자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자신의 요구가 거부당하자 흥분한 이 남성은 키아라몬티 박물관에 전시된 고대 흉상 2점을 그대로 들어서 바닥에 집어 던졌다.

이후 이 남성은 곧바로 달아났으나 바티칸 자체 경찰인 헌병대에게 붙잡혀 로마 경찰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해당 남성이 정신질환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바닥에 던져진 흉상 2점은 복원 센터로 옮겨졌는데 이 중 한 흉상은 코가 떨어져 나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파손 정도가 심각하진 않다고 알려졌다.

박물관 속 박물관인 키아라몬티 박물관에는 로마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석상을 비롯해 1천여 점의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