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얼킨의 업사이클링 원피스./사진=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나이르궁에서 열린 연합 패션쇼 무대에 특별한 의상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쇼에서는 중년 남성이 방금 전까지 입었을 법한 낚시 조끼가 세련된 여성용 의상으로 변신해 등장했고,

▲ 얼킨이 폐건축자재로 제작한 가방./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사용했던 낙하물 방지망, 또는 수직보호망으로 만든 가방도 함께 선보였다.

버려지거나 사용하지 않는 옷을 새롭게 디자인해 가치를 올리는 '업사이클링'은 이번 쇼의 의상과 소품들을 만든 얼킨(ul:kin)만의 키워드로, 그들의 업사이클 방식은 구제 시장에서 옷을 사 오기도 하고, 지난 시즌에 팔리지 않은 옷을 다시 사용하기도 하는 등 매우 다양하다.

얼킨(ul:kin)에 의해 자칫하면 매립지나 소각장행이었을 조끼와 쓰레기들이 짧은 치마, 반바지, 재킷, 가방 등으로 환골탈태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파리 무대에 올랐다.

▲ 왼쪽부터 이청청 라이(LIE) 디자이너, 유혜진 쿠만 YHJ(KUMANN YHJ) 디자이너, 천자영 얼킨(ul:kin) 디렉터, 이성동 얼킨 대표./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이성동(34) 얼킨(ul:kin) 대표는 예나 지금이나 패션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예쁜 옷"을 만드는 것이지만 요샌 또 다른 새로운 의무도 주어졌다고 강조했는데 바로 "사회적 이슈가 무엇인지, 그 이슈를 해결하는 방향을 디자인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즉, 디자인의 방향성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옷을 만들 때 사용하는 원단과 소재가 계속 순환해 버려지는 게 없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믿고 있다며 그는 여전히 꿈을 실현해 나가는 중이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