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나이르궁에서 열린 연합 패션쇼 무대에 특별한 의상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쇼에서는 중년 남성이 방금 전까지 입었을 법한 낚시 조끼가 세련된 여성용 의상으로 변신해 등장했고,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사용했던 낙하물 방지망, 또는 수직보호망으로 만든 가방도 함께 선보였다.
버려지거나 사용하지 않는 옷을 새롭게 디자인해 가치를 올리는 '업사이클링'은 이번 쇼의 의상과 소품들을 만든 얼킨(ul:kin)만의 키워드로, 그들의 업사이클 방식은 구제 시장에서 옷을 사 오기도 하고, 지난 시즌에 팔리지 않은 옷을 다시 사용하기도 하는 등 매우 다양하다.
얼킨(ul:kin)에 의해 자칫하면 매립지나 소각장행이었을 조끼와 쓰레기들이 짧은 치마, 반바지, 재킷, 가방 등으로 환골탈태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파리 무대에 올랐다.
이성동(34) 얼킨(ul:kin) 대표는 예나 지금이나 패션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예쁜 옷"을 만드는 것이지만 요샌 또 다른 새로운 의무도 주어졌다고 강조했는데 바로 "사회적 이슈가 무엇인지, 그 이슈를 해결하는 방향을 디자인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즉, 디자인의 방향성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옷을 만들 때 사용하는 원단과 소재가 계속 순환해 버려지는 게 없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믿고 있다며 그는 여전히 꿈을 실현해 나가는 중이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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