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죽당천은 4년 전 남미 열대어 구피(guppy)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한때 '구피천'이란 별명과 함께 유명세를 탔다.
집에서 키우던 반려 물고기를 이곳에 몰래 방생하면서 다양한 종의 열대어 서식지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국립생태원이 2019년 죽당천의 외래생물정밀조사를 했는데, 구피 6000여 마리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드쥬얼, 세일핀몰리, 플래티 등도 서식이 확인됐다. 당시에 해당 물고기의 개체 수는 모두 합해 30마리가 채 안 됐다.
그런데 3년 사이 낚시꾼 손에 쉽게 잡힐 정도로 구피 이외의 열대어가 왕성히 번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스럽게도 열대어가 죽당천 상류 500m 지점을 벗어나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 우려는 없다.
실제 이날 여주에서 온 김모(36)씨는 “구피뿐만 아니라 열대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이와 함께 잡으러 왔다”며 죽당천을 찾았다.
유기 행태를 고발하는 시민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죽당천 인근을 지나던 한 시민은 구피를 버리고 있는 A씨를 목격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내용을 토대로 고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주 인턴기자 coco0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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