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공항철 민자 구간 '비싼 요금'
버스 환승 불가 이중고 시달렸지만

영종지역 주민 대상 교통비 지원
포털서 접수…가입자 2만명 육박

영종·운서~서울역 '각 700·1100원'
분기별 거주 사실 인증 뒤 환급 예정
운서역 이용 직장인 '한달 9만원' 혜택
▲ 공항철도 사진. /연합뉴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하나의 노선에 두 개의 요금이 적용되는 곳이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 영종지역이다. 공항철도를 타고 해외로 가는 사람들은 '공항이니까 비싸겠지. 그래도 리무진버스보다는 싸네'라고 생각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이런 무관심 속에 오랫동안 대중교통 이용에 차별을 받아온 영종지역 주민들은 민자철도인 공항철도의 과도한 요금을 해결해 달라고 인천시와 정부에 요구했고, 2021년 12월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공항철도㈜는 영종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수도권 통합환승을 적용하되, 적용역은 운서역과 영종역으로 하고, 분기별 환급방식으로 실시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의회도 영종지역 주민 인천국제공항철도 이용자 운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지난 7월 1일부터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비 지원 포털(http://incheonyj.tmoney.co.kr)을 통해 접수를 받고 있으며, 7월 25일 현재 1만9518명이 가입을 완료했다.

 

▲ 인천시는 최근 모두 5번의 영종지역 대중교통 할인제공 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중구 2청사 및 영종지역행정복지센터에서 모두 5번의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 할인 제공 사업 추진 주민 설명회'를 열어 공항철도 환승 할인혜택의 내용과 방식을 설명했다.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 할인 제공 사업은 영종지역 주민이 공항철도 운서역, 영종역을 이용(경유)하고 교통카드로 지불한 요금과 수도권통합환승이 될 경우 부담할 요금 간의 차액을 환급하는 사업이다.

주민설명회에서 시 담당부서는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 할인 제공 사업과 관련한 그동안의 추진경과와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또,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수도권 통합환승 운임정산사 ㈜티머니 관계자가 홈페이지 가입 안내와 시연을 실시한 후 참석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영종1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현영(49)씨는 “포털 회원 가입 절차가 생각보다 편리했다”며 “하늘도시는 영종역 까지 버스 이용이 꼭 필요한데, 시내버스 환승이 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운서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가희(27)씨는 “완전한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은 아니지만 이렇게 할인해 주는 제도가 생겨서 기쁘고, 앞으로 더 혜택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일부터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비 지원포털을 통해 회원가입 및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영종지역 주민들은 지원 포털에 가입한 후, 공항철도가 포함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매분기(3·6·9·12월)마다 제공되는 거주지 인증문자를 받아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치면 신청이 완료된다. 정산사업자는 주민의 교통카드 데이터를 정산해 매분기별(3·6·9·12월의 말일쯤)로 할인금액을 지급하게 된다.

 

환급금액은 운서-서울역(51.1km) 구간 기준 편도 1100원이며, 영종-서울역(47.5km) 구간은 700원이다. 버스환승비도 환급대상이 된다.

버스와 공항철도 운서역을 이용해 서울역까지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버스환승 할인 포함 한달(20일 출근) 약 9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다만, 영종에 거주하더라도 이미 공항철도를 무임으로 이용 중인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은 현재 공항철도 이용시 무임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버스 환승할인을 받지 않더라도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또, 교통카드는 사용 중인 선후불, 신용, 체크카드 모두 가능하나 1인당 1장의 교통카드만 이용이 가능하고, 회원가입을 했더라도 반드시 매분기(3·6·9·12월) 지급월에 영종에 살고 있다는 거주지 인증을 해야한다.

 

이밖에도 8월에는 회원가입을 받지 않고 교통카드 데이터 검증만 한다.

시는 공항철도 요금 할인과 관련해 주민들의 이용편의 및 불편 최소화를 위해 모바일에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전용 포털을 개발했으며, 전담 콜센터(1833-4899)도 함께 운영한다.

또, 사업 홍보를 위해 중구청, 공항철도㈜와 함께 지역의 모든 세대에 안내지를 배포하고, 출퇴근길 시민을 대상으로 운서역, 영종역에서 안내지 배포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 할인 제공 사업'은 인구 10만 명이 넘는 지역임에도 그동안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통합환승할인제가 적용되지 않아 운임차별을 받아왔던 영종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주민들의 차별 해소 촉구와 함께 인천시에서도 관계 부처와 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요금체계 개선을 요구해 온 끝에 2020년 요금체계 개선 연구용역을 시작했으며, 인천시의회는 2021년 12월에는 '영종지역 주민 공항철도 이용자 운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3자 간 협약을 체결해 인천시는 공항철도 운임할인금을 부담하고, 공항철도(주)는 버스환승 할인금 50%와 시스템 구축비 등 일부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고 요금할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김을수 시 교통정책과장은 “지금까지 영종지역 주민들은 공항철도를 이용할 때 일반 운임보다 더 높은 요금을 지불해 왔는데, 앞으로 이런 차별을 해소하게 됐다”며, “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해 영종지역 주민 모두가 7월 중 빠짐없이 회원 가입을 해 주시고, 궁금한 사항은 콜센터로 문의하거나 지원 포털의 자주 묻는 질문코너를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Q&A

Q. 버스 환승비도 환급해 주나요?

A. 공항철도 이용 전후 환승 적용이 안되던 버스 요금도 시스템을 통해 전액 환급해 드립니다.(단, 6777·e6100·e6104번과 공항리무진은 서비스 대상 아님)

 

Q. 7월에 신청해야만 하나요?

A. 네. 7월에 꼭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통데이터 수집 및 정산 검증을 위해 7월 한 달간 가입하신 분들에 한하여 7·8월분을 지급해 드립니다. 단, 9월 초에 거주지 인증을 반드시 하신 분에 한해서 입니다.

 

Q. 7월에 신청을 못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7월에 가입 못하신 분들은 9월 1일부터 신청이 가능합니다. 9월부터는 가입하신 일자부터 일할 계산하여 분기별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9월에 가입하신 분들은 12월초 거주지 인증을 하시면 12월말에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Q. 언제 입금되나요?

A. 거주지 인증을 하신 월말에 입금됩니다.(매년 3, 6, 8, 12월)

 

Q. 거주지 인증을 꼭 해야 하나요?

A. 영종지역에 거주하시는 주민만 해당이 되는 사업으로 반드시 영종 거주사실을 확인해야 합니다.

 

Q. 전용 교통카드를 따로 발급 받아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쓰시던 교통카드 그대로 지원 포털에 등록하시면 됩니다. 교통카드 기능만 있으면 카드사를 구분하지 않고 선후불 카드 등록이 가능합니다.

 

Q. 홈페이지 신청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대책은 없나요?

A.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 분들은 관련법에 따라 본래 공항철도 이용시 무임으로 이용하고 계십니다. 공항철도와 인천버스 환승시 교통카드를 사용하여 환급받는 것보다 무임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버스를 유임으로 승차하더라도 비용이 적게 듭니다. 이 사업은 공항철도 운서, 영종역에서 환승을 전제로 하며, 영종지역내 버스 이용 건을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영종지역 내 버스와 버스 환승시 수도권통합 환승할인 대상이 됩니다.

 

Q. 인천시민이나 영종으로 출퇴근하는 타 지역 주민은 지원을 안해 주나요?

A. 인천광역시는 공항철도를 주로 이용하시는 영종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환급을 시행한 후에 중앙정부에 공항철도의 수도권 통합 환승 요금체계 적용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