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대 5 사상 첫 힘의균형
의장단 선출 방식 첨예 대립
수차례 실무 협의 '지지부진'
양당 탈출구 기대 우려 교차
경기도의회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의회 홈페이지
▲ 경기도의회 전경. /인천일보DB

제11대 경기도의회가 12일 공식 개원한다. 도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제361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고 이번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을 의결한다. 이어 의회사무처 주관으로 도의원 156명, 경기도와 도교육청 간부 50명, 전직 의장단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원식이 진행돼 11대 도의회의 역사적인 첫날을 기념한다.

지난달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제11대 도의회는 전체 156석 가운데 여야가 78석씩 동수로 나뉘었다. 지역구 141개 의석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1석, 70석을 차지했다. 비례대표는 국민의힘(8석)이 민주당(7석)보다 1석 더 가져가면서 여야가 힘의 균형을 이뤘다. 민선 경기도의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여야 동수의 권력구도 형성에 따라 도의회 임기 내내 여야 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전체 도의원 142명 가운데 민주당이 135명 당선되면서 절대 다수당 지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4명,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2명, 1명이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소수 정당마저 없는 상황이어서 여야 간 갈등으로 의회가 교착상태에 이를 위험이 상존하게 됐다.

앞서 양당은 도의회 전반기를 이끌 대표의원 선출을 완료했다. 민주당은 남종섭(용인3) 의원을 대표의원으로 선출했다. 남 대표의원은 수석부대표 조성환(파주2) 의원, 정책위원장 안광률(시흥1) 의원, 수석대변인 황대호(수원4) 의원, 정무수석 박세원(화성3) 의원, 기획수석 고은정(고양10) 의원 등의 1차 대표단 인선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곽미숙(고양6) 의원이 전반기 당권을 쥐게 됐다. 곽 의원은 수석부대표에 김정영(의정부1) 의원, 수석대변인과 정책위원장에 각각 지미연(용인6) 의원과 고준호(파주1) 의원, 법률수석에 김민호(양주2) 의원을 내정했다.

양당 대표단은 실무협상단을 구성, 원구성과 관련한 현안을 합의하려 했으나 공식 개원일이 코앞인데도 큰 진척을 보지 못했다. 양당은 서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의장단 선출 방식부터 상임위원회 신설, 의원 상임위원회 배정, 본회의장 배치 등 세부사항에 대해 실무협상 자리를 수차례 마련해 협의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도의회와 협치를 약속한 민선 8기 김동연 경기지사와 민주당, 민생경제 악화일로 속에서 도민을 위한 의정의 책무가 있는 국민의힘이 탈출구를 찾게 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번 도의회에 들어서서 비중이 크게 늘어난 청년과 초선 의원들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만 45세 이하 청년 의원은 전체 156명 중 36명, 20·30대는 18명(11.5%)을 차지했다. 만 40세 미만 의원이 고작 9명(6.4%)이었던 4년 전보다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30대 이하 비중이 10%를 넘긴 것도 처음이다.

이와 함께 초선 의원(108명)은 전체 69.2%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45명으로 절반 넘는 의원이, 국민의힘은 63명으로 80.7%에 이르는 의원들이 도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제11대 경기도의회에서 늘어난 청년·초선 의원들이 지방의정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며 “양당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않은 정치 혁신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