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3~6%…중증도는 낮아
개인별 철저한 위생 관리 당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감염병 '원숭이두창'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코로나19처럼 원숭이두창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인천지역 각 지자체에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 방역 체계를 가동한 상태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에서 귀국해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내국인 A씨에 대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 및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됐다.
전날 오후 4시쯤 입국한 A씨는 입국 당시 37도 미열과 인후통, 무력증, 피로 등 전신 증상과 팔과 입술 등 특정 부위에 수포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환자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A씨 관련 고위험 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방역당국은 A씨가 탑승한 비행기 내 인접 좌석 승객에 대해서는 능동 감시하기로 했다.
그는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스스로 질병청에 의심 신고를 했고, 공항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심자로 분류됐다.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하다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첫 원숭이두창 감염자 발생으로 인천시는 각 군·구 담당자로 구성된 지역방역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비상 방역 체계를 가동한 상태다.
또 시는 공항 검역 단계나 병원 진료 과정에서 감염병 의심 증상을 발견할 수 있는 만큼 공항과 병·의원 등에 안내서를 배포하며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
다만 지역 의료계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 않고 밀접한 피부 접촉을 통해 주로 감염되기 때문에 대유행처럼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이날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개인마다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회진·김은희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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