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서 환자 입원 치료
수도권 관문인데 전문병원 부재
전문가 “의료원내 구축 필요성”
▲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환자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가운데 22일 오후 인천의료원 음압치료병상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확진자로 판정된 A씨는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현재인천의료원의 다른 병동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발 '원숭이두창 국내 1호 환자'가 발생하면서 공항·항만이 있는 인천 내 감염병전문병원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원숭이두창 환자 국내 첫 발생] 인천시, 비상방역 체계…지역사회 '긴장감 고조'

무엇보다 수도권 관문인 인천에선 의료원이 방역 기능을 도맡고 있는 만큼 감염병 독립 병동을 짓는 감염병전문병원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제2급감염병으로 분류된 원숭이두창 감염병 전담의료기관 '인천의료원'에 국내 1호 확진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는 전날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으로, 자체 증상 신고로 공항검역소에서 의사환자로 분류된 후 인천의료원으로 바로 이송됐다. 앞서 질병청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의료원은 격리 병상 2개를 별도 배정하고,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격리 치료를 맡도록 대비해왔다.

이로써 의료원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며 추진해온 '정상화'는 사실상 중단될 위기다.

지난 2020년 국내 1호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에서 발견된 이후 의료원은 지역 방역 중심 기관으로 기능해왔다. 지난해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79%를 의료원이 치료를 도맡았다. 2년 넘는 기간 동안 의료원이 감염병 대응에 주력하면서 일반 환자 진료는 물론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 수행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발 원숭이두창 팬데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의료원을 중심으로 별도 감염병 환자를 수용하는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감염병전문병원은 질병청이 민간 의료기관에 감염병 격리치료용 독립 병동 구축 비용을 지원하는 공모 사업이다. 올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도전했으나 경기에 밀려 탈락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감염병 환자 발생 시 수용에 어려움이 있는 민간 의료기관을 대신해 공공기관인 의료원에 감염병전문병원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상희 건강과나눔 상임이사는 “인천의료원이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민간으로 국가 의료 지원이 쏠리고 있으나, 정작 신종 감염병 발생 시 방역을 수행하는 곳은 공공의료원”이라며 “신종 감염병이 공항·항만으로 지속 유입되는 만큼 인천에선 의료원을 중심으로 감염병전문병원 구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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