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플랜B 정도로 용역하는 중”
권역내 주민, 원안 추진 목소리
“2030년 개통 목표 물거품 우려”
인천시가 인천 남부권과 서울을 잇는 제2경인선 노선도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 선결 과제인 '구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대한 출구를 찾지 못한 시의 우회 전략 중 하나인데 주민 반대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 2월부터 제2경인선 노선도 변경에 관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제2경인선은 연수구 청학역에서 남동구 도림사거리와 서창2지구를 거쳐 경기도 광명으로 연결되는 18.5㎞ 신설 구간, 광명~구로까지 구로 차량기지 이전 노선을 공용하는 9.4㎞ 구간, 경인선을 공용하는 구로역~노량진역 7.3㎞ 구간으로 나뉜다.
시가 노선 변경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구로 차량기지 이전 문제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구로 차량기지 이전 문제가 계속 교착 상태라 '플랜비'(Plan-B) 정도로 용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 차량기지 이전은 제2경인선 사업 전제 조건이다. 하지만 광명시는 시장을 중심으로 이 사업 반대를 공식화한 상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구로 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수립 당시보다 총 사업비가 크게 늘어 관련법에 따라 '타당성 재조사'를 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제2경인선 예비타당성 조사도 지난해 1월부터 멈춰선 상태다.
시 관계자는 “타당성 재조사가 올 상반기에 끝나는 것으로 알았는데 정치적 이슈가 끼어들며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선 변경은 이 사업의 전체적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까닭도 있다. 제2경인선과 경쟁 성격을 갖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달 말 서창동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GTX-B가 (예타를) 통과하면서 제2경인선 영향 수요를 빼갔다”며 “(신규 공공택지지구) 구월2지구라는 카드를 빼낸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선 변경 계획에 대한 노선권역 내 주민들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청원게시판에는 이달 초부터 제2경인선 원안 추진을 바라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시민은 청원글에서 “노선 변경의 플랜B는 그간 추진돼왔던 제2경인선 사업을 다시 원점으로 회귀시킴으로써 2030년 개통 목표를 물거품으로 만들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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