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안내·배송·웨어러블·감시정찰·제빵
삶·일터에 로봇이 간다

인천시 로봇사업, 정부 공모 잇단 선정

제조로봇 플러스, 10억7000만원 투입
용접·절단 등 사람 기피 현장 도입키로
산업 재해 방지·생산성 향상 유도 기대

부평역·지하상가에 내년까지 19억원 들여
5G통신망 기반 5종 15대 로봇 투입 방침
안내·배송·제빵·감시정찰 서비스 실증
웨어러블, 선로 보수·고중량 이송 등 수행

K-스마트 등대공장, 천일엔지니어링㈜ 선정
자동차용 파워 트레인 부품 플라스틱 사출
데이터·네트워크·AI 제조환경 구축 방침
▲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내로봇./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내로봇./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시의 로봇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에 연달아 선정되면서, 지역 로봇산업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인천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공모한 '제조로봇 플러스 사업'과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에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관내 기업이 공동 참여해 4월22일, 5월11일에 연이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는 각각 5억7000만 원, 9억5000만 원 등 총 15억2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공모사업은 시가 로봇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기존에 추진하고 있었던 '중소기업 로봇도입 지원사업', '특화로봇 실증사업'과 같은 맥락의 사업으로, 이번 공모 선정으로 관내 기업지원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어 6월에는 K-스마트 등대공장 지원사업에 남동구 소재 천일엔지니어링㈜이 선정됨에 따라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 사업은 국내 제조업의 고도화 방향을 제시하고 스마트공장의 모범사례 확산을 통해 선도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 중소기업 제조공정에 도입된 로봇이 기계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 중소기업 제조공정에 도입된 로봇이 기계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제조공정에 로봇시스템 도입

'제조로봇 플러스 사업'은 최근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로 숙련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조공정에 로봇시스템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0억7000만원 규모(국비 5억7000만원, 시비 3억원, 민간 2억원)로 인천테크노파크와 생산기술연구원(기술 및 사업관리 지원), 관내 기업(로봇시스템 도입)이 함께 과제를 수행한다.

로봇이 도입되는 주요 공정은 자동차 바디 용접, 반도체 금형 검사, 감속기 검사, 사출물 절단, 사출물 연마 등으로, 주로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열악한 제조환경에 로봇이 근로자를 대신하게 된다.

시는 제조현장 로봇도입, 맞춤형 컨설팅, 로봇활용 교육, 작업장 안전지원 등 중소기업이 로봇을 도입하고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4년간 (2018∼2021년) '중소기업 로봇도입 지원사업'을 실시해 왔다. 인천지역 41개 중소제조기업에 기업 당 3000만 원을 지원해, 생산 현장에 로봇시스템 도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그간 추진해온 사업을 확대 지원해 중소 제조현장의 산업재해를 방지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는 동시에, 로봇의 시장규모를 확대해 로봇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내로봇./사진제공=인천테크노파크
▲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내로봇./사진제공=인천테크노파크

▲부평역과 지하상가에 로봇 투입해 실증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은 사회문제 해결과 국민 편의증진을 위해 병원, 공항, 철도, 대형마트 등 국민 밀접시설을 대상으로 로봇 융합모델 실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19억원(국비 9억5000만원, 시비 9억5000만원)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인천 부평역과 지하상가에서 안내로봇, 배송로봇, 제빵로봇, 감시정찰로봇 등 총 5종 15대의 로봇 실증 과제를 인천테크노파크(사업총괄), 인천교통공사(실증거점 운영 및 관리지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원격통합관제시스템 구축 및 운영 지원), 인천 관내 로봇기업(로봇 실증 지원)이 공동으로 수행한다.

실증 거점인 부평역과 지하상가는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교차하는 인천 최초의 도시철도 환승역으로, 코로나19 이전 하루 8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단일 기준 1400개가 넘는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2014년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상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는 만큼 시는 부평역사를 최적의 사업대상지로 판단했다.

▲안내로봇 ▲배송로봇 ▲제빵로봇 ▲웨어러블로봇 ▲감시정찰로봇(4족보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증하고, ▲통합관제시스템은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5종 총 15대의 로봇을 제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웨어러블로봇은 역무원 또는 지하상가 내 작업자가 반복적인 작업이나 선로 보수, 고중량의 물건이송작업 등을 할때 착용해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서비스 로봇분야 실증을 확대 지원함으로써 로봇산업 육성, 근로환경 개선 뿐만 아니라 지하상가 활성화에 일조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지역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권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등 사회문제와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의 해결 수단으로 최근 로봇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로봇 운영모델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정부의 공모·제안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로봇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천일엔지니어링㈜ 로고.
▲ 천일엔지니어링㈜ 로고.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공장 모델 제시

인천시는 남동구 소재 천일엔지니어링㈜이 중소벤처기업부의 'K-스마트 등대공장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내 제조업의 고도화 방향을 제시하고 스마트공장의 모범사례 확산을 통해 선도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중기부는 전국 각 지역에서 추천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장 및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고도화, 지속가능성, 산업·경제적 파급효과가 우수한 15개 기업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천일엔지니어링㈜는 인천 남동산단에 위치한 자동차용 파워 트레인 부품에 특화된 플라스틱 사출 회사다. 이번 사업을 통해 D·N·A (Data·Network·AI) 기술기반 스마트 제조환경을 구축해 중소 사출 제조업을 위한 한국형 제조 인공지능(AI)의 모범사례를 제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국·시비와 자부담을 포함 약 2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선도형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남주 시 산업진흥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의 대외 경쟁력을 강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의 유사 기업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고자 할 때, 벤치마킹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스마트 등대공장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