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단시티 개발사업 도시마케팅 조감도.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 첫 문장은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고 시작된다. 인천에서 가장 큰 섬 영종도의 북동쪽 작은 어항 예단포 일원에는 오랜 기간 잠들어 있는 옛 운북복합레저단지 '미단시티'가 있다. 미단시티는 총 사업면적 273만㎡(82만평)에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 중 최초로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곳이다. 외국투자사와 국내기관, 건설·금융사들이 참여해 카지노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건설을 목표로 추진됐다.

그러나 2011년과 2017년 기반시설공사가 단계적으로 완료되어 토지를 분양 중이지만 분양률은 50%, 이 중 건축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부지는 겨우 24%에 그친다. 당초 사업을 추진하던 미단시티개발㈜(MCDC)는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유치·운영되면 주거 및 상업용지를 '완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카지노 유치 후에도 용지 분양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MCDC가 금융대출 상환에 실패하면서 퇴출됐다.

MCDC의 철수 후 인천도시공사(iH)가 미단시티 정상화에 나섰다. iH는 다양한 도시기반시설을 기반으로 주거, 휴양, 위락이 어우러진 고품격 복합 레저단지를 위한 해양 친수공간의 조성은 물론, 문화·예술·교역의 중심지로서 침체된 도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도시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

먼저 미단시티라는 굴곡 많은 옛 명칭을 변경했다. 서해의 아름다운 석양을 즐기는 편안한 테라스의 이미지를 담아 골든테라시티(Golden Terra City)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새로운 도시에 사람들이 북적이게 할 수 있도록 상주인구를 증대시키기 위해 상업용지 중 일부를 주거용지로 변경하는 등 추가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 2040 도시기본계획에 상주인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반영해 승인됐다. 다만, 미단시티에서 골든테라시티로 명칭 변경시 관련기관 및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칠 것이다.

iH는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력해 기존의 카지노 시설 외에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시설과 교육시설 등 제2, 제3의 앵커를 유치해 거주민을 위한 첨단 교육·의료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시 내 공원과 광장에 세계적인 예술 조형물과 다양한 워터프런트 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새로운 도시에서 살게 될 거주민과 영종도를 찾는 인천시민, 그리고 국내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서해의 해양 친수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 잠들어 있던 잊힌 도시에서 언제나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수도권의 제주도로 새롭게 태어날 서해의 아름다운 섬, 인천 영종도의 골든테라시티를 꿈꾼다.

▲정철희 인천도시공사 스마트도시사업처장.
▲정철희 인천도시공사 스마트도시사업처장.

 /정철희 인천도시공사 스마트도시사업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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