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산업단지 산업문화공간 대개조 실행 계획]

시, 남동산단 공간 대개조 추진
2024년까지 368억원 투입

'낮 비즈니스, 밤 산업문화공간'
휴식·쇼핑·체험공간 연결 계획

주차장 조성·공원 조성·녹지 정비
도로환경 개선 등 경쟁력 강화 추진
스마트화·지원센터 설립·인력양성도
▲ 남동산업단지 산업문화공간 실행계획(안) 이미지./인천일보DB

인천에는 모두 16개 산업단지가 가동 중이다. 남동산단과 부평산단 등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일반·도시첨단 산단 등에서 가동 중인 기업체는 모두 1만3441개, 노동자 수는 16만9663명이다.

2019년 통계청이 파악한 인천 전체 사업체 수 20만6244개와 비교하면 6.5% 비율에 불과하나, 지역 전체 노동자 109만2494명 가운데엔 15.5%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인천 산단 기업들의 생산액만 45조5251억원 수준이다. 1960년대부터 인천 산단은 사실상 '지역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산단을 지탱해온 제조업 위기는 인천의 당면한 과제다. 지난 2000년 31.5%였던 인천 산업에서의 제조업 비중은 지난해 20.8%로 낮아졌고, 제조업의 명목 총부가가치 비율도 20년 만인 2019년엔 40%에서 25.5%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지난해 7월 발간한 '인천지역의 산업 및 수출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이후 제조업 비중이 줄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지는 경제의 서비스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인천 제조업은 신성장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등 고도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인천시는 지역의 노후산단을 재생하고 미래먹거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일반적으로 준공 20년이 넘으면 노후산단으로 분류하는데 인천의 경우 남동산단(1985~1992년), 부평산단(1965~1969년), 주안산단(1969~1974년) 등으로 노후화가 극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 복합문화공간 이미지.
▲ 브랜드 컨셉트 스토어 이미지.

▲낮에는 '비즈니스' 밤에는 '복합문화' 공간

인천시는 우선 남동산단을 대상으로 산업문화공간 대개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단 내에 문화·예술·쇼핑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노후 산단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청년들을 유입할 수 있는 노동여건을 함께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시는 '낮에는 비즈니스 공간, 밤에는 산업문화 공간으로'라는 비전 아래, 산단 근로자와 시민의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위해 점·선·면 개념을 도입해 3개 축·5개 구역으로 나눠 축과 구역별 특색 있는 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휴식·쇼핑·체험을 위한 공간(점)을 설정하고, 각각의 대상지를 길(선)로 연결해 최종에는 중심축(면)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근로자와 시민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는 뷰티·미용을 비롯한 소비재 제품 기업들을 연결해 쇼핑과 제품 제조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소비재 브랜드 체험공간을 조성한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등에는 시민들이 다양한 교육·예술·공연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체험 공간을 조성하며, 생태공원 및 이색탐방로 등 생태문화 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산업문화공간 대개조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국제문화광장 조성·간판개선·야간경관 조성 등의 공공부문과 입주기업이 참여하는 민간부문 사업을 나눠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대규모 재원이 필요한 공공부문의 실행을 위해 국비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 남동산단 재생사업 계획도./사진제공=인천시
▲ 남동산단 재생사업 계획도./사진제공=인천시

▲남동산단 재생사업 본 궤도...2024년까지 368억 투입

인천시는 총 368억 원 규모의 남동국가산업단지 재생시행계획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총사업비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동국가산업단지는 1980년도 수도권 내 이전대상 중소기업의 용지제공을 위해 조성된 산업단지로, 30년 이상 지나 시설이 노후화되고 근로환경이 열악해 기반시설 확충과 정비의 목소리가 이어져 온 곳이다.

남동산단은 지난해 말 기준 6895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고용인원은 10만1000여명에 달하는 인천 최대의 산업단지다. 시는 그 동안 남동산단 입주기업체 및 관계기관 등의 의견수렴과 각종 심의 결과에 따라 재생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를 통해 지난 4월 국토부에 재생사업 총사업비 승인을 요청했다.

국토부와 협의결과 총 368억 원의 사업비 중 국비 177억 원(48.2%), 시비 191억 원(51.8%)의 분담비율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논현, 남촌, 고잔동 일원 950만㎡ 대상지에 2024년까지 도시기반시설 확충 및 정비를 통한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이번 재생사업은 크게 4가지 사업으로 ▲부족한 주차시설 확보를 위한 남동근린공원 내 지하주차장(381면) 조성 ▲호구포역 인근 공원(2만1180㎡) 조성 ▲승기천변 연결녹지(2만7018㎡) 정비 ▲남동대로 도로환경개선 등에 대한 사업을 시행한다.

남동근린공원 내에 2024년 말까지 조성하는 지하주차장은 남동대로와 수인선 철도가 교차하는 곳으로 주차장 설치에 따른 효율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 상업시설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고잔동 755번지 일원 완충녹지에는 근린공원이 조성된다. 근린공원은 산업단지 종사자의 휴식, 정서함양, 운동공간 등의 제공과 함께 호구포역-남동인더스파크역-원인재역으로 이어지는 수인선 철도변 활성화와 함께 남동공단 동서축을 연결하게 된다.

남동산단 서쪽 승기천변에는 산책로를 정비하고, 휴식공간도 조성한다. 승기천 진입공간과 불법주차를 예방하는 공공시설물도 정비한다.

고잔동에서 논현동 일대 남동대로에 포켓쉼터를 설치하는 등 특화거리를 조성한다. 버스 쉘터·자전거 쉼터 등 산업단지 종사자를 위한 편의 및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산업단지 간선도로 경관개선을 통해 노후된 이미지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시는 남동산단의 스마트화,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실증화 지원센터 설립, 통합관제센터 구축,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 스마트 에너지플랫폼 구축,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등 5개 사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전파기반 스마트센서 성능평가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모터 혁신지원센터 등 2개 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

이남주 시 산업진흥과장은 “남동산단 재생사업을 조속히 시행해 산단 내 부족한 기반시설 확보와 근로자의 편의 지원시설 증대로 산업단지 활성화 및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