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경 사회적협동조합 '소통과나눔' 대표]

15명 교사와 함께 학생 260명 지도
친근감 형성 위해 놀이·교과수업 병행
시 사회적가치 우수기업 선정되기도
“긴 호흡 교육 절실해…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지원 회복되기를”

“장애아동 한 사람, 한 사람에 맞춰 학습을 돕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소통과나눔의 이서경(사진) 대표는 소통과나눔이 제공하는 장애아동 학습지원 서비스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통과나눔은 장애아동이 국어와 수학 등 교과와 더불어 일상생활의 규칙까지 터득할 수 있도록 1대 1로 교육하는 서비스다.

이서경 대표는 “부모의 힘만으로 장애아동의 학습을 지원하기가 어려운 가정이 많다”며 “장애아동별로 인지 속도 편차가 크다. 다수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하기보다는 하나의 아동에 맞춘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고 말했다.

이서경 대표는 2014년에 교육을 시작해 2021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까지 소통과나눔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인천시 사회적가치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애아동의 기본 학습권을 보장하고 취약계층에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한 공을 인정받았다.

특수학급 혹은 특수학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의 학습을 지원하면서 이룩한 성과 중 하나다.

“15명의 교사가 260명가량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만 5세에서부터 18세까지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장애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특수학급에 속해 있는 아동이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소통과나눔에서 전문성 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사회적협동조합 소통과나눔
사회적협동조합 소통과나눔에서 전문성 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사회적협동조합 소통과나눔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일은 비장애아동을 가르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말로만 들어서는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도 많다. 이럴 때는 도구를 통해 가르친다.

“처음부터 국어나 수학을 가르치긴 어렵습니다. 한글을 그림과 구분해서 글자로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아동들도 있습니다.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놀이 수업을 먼저 합니다. 여기에 교과 수업을 병행하면서 점차 비중을 늘려가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교사에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기다리는 데 익숙한 편입니다. 한 달 안에 수업을 잘 받아들이는 친구들도 있지만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장애아동 특성상 이런 교육은 긴 호흡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연속적인 교육이 어려운 사례가 많다.

“바우처로 교육받기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데 1, 2년 후에 재연장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자비로 수업을 신청해야 해서 부담스러워 하시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바우처 지원이 축소돼 장애아동 학부모의 부담이 늘었는데 바우처 지원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아이들이 지속해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서희 기자 jo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