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
익살스러운 연기에 관객들 '웃음꽃'
“인천에 아이들 위한 공연 많아지길”
▲ 5일 '장수탕 선녀님'을 보기 위해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을 찾은 관람객들. /장지혜 기자·이석준 수습기자 jjh@incheonilbo.com

지난 5~8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어린이날 열린 이번 공연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백희나 작가의 베스트셀러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이 뮤지컬 무대로 인천 어린이들을 만났다.

'장수탕 선녀님'은 엄마를 따라 목욕탕에 간 주인공 '덕지'가 냉탕에서 할머니 선녀님을 만나 함께 놀며 친구가 되는 이야기다. 대중목욕탕에서 펼쳐지는 선녀님과 신기한 여행으로 어린이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배우들의 노래와 춤, 무대를 가득 채운 목욕탕의 모습과 물속 풍경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통통 튀는 음악과 영상, 조명이 한데 어우러지고 관객석이 비눗방울로 가득 차며 뮤지컬은 절정에 달한다.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동화 속에 흠뻑 빠졌다.

자신을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님이라고 소개하는 할머니의 익살스러운 모습은 객석을 웃음으로 물들이기 충분했다. 뮤지컬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관객들은 선녀님과 함께 환상의 연못을 여행한 듯 감동을 받는다.

'장수탕 선녀님'은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지만 함께 보러 온 부모 세대에게도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때밀이, 냉탕, 탈의실, 낡은 선풍기가 등장한다.

뮤지컬이 끝난 후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포토존에 길게 줄을 선 채 사진을 찍고 그림책과 기념품을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지난 2012년 출간된 <장수탕 선녀님>은 목욕탕에 사는 선녀님을 푸근한 캐릭터로 그려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큰 사랑을 받아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 10여개 도시에서 공연이 열렸다. 인천에서 처음 열린 이번 공연은 높은 기대와 함께 전 좌석이 매진됐다.

뮤지컬을 관람한 두 아이의 아빠 김건우 씨는 “구름빵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관람인데 아이들 반응이 너무 좋아 재관람하게 됐다”며 “인천에 아이를 위한 문화공연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수탕 선녀님'은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뮤지컬로 제작한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 사례다. 앞서 책 <구름빵>과 <알사탕>도 뮤지컬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장지혜 기자·이석준 수습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