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수거·서식 확인할 예정
발견 땐 사업계획 수정 불가피
“답사했을 땐 수달 서식 확실시
먹으러 온건지 집인지는 조사”
정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인근 왕송호수에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확인하는 최초의 전문적 조사가 이뤄진다.
▶ 인천일보 3월11일자 6면 : '3기 신도시 '의왕군포안산' “수달이 산다”'
18일 경기연구원 등에 따르면 경기연구원 김한수 연구위원팀은 지난달 말 왕송호수 인근에 센서카메라 3대를 설치했다. 카메라는 설치된 위치에 24시간 동안 움직임을 포착하고 사진을 찍는 일종의 관찰카메라다.
카메라는 수달 서식 확인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팀은 왕송호수 인근 수달의 먹이활동 흔적과 분뇨가 발견된 3곳에 뒀다.
연구원은 이번 주 중 카메라 메모리카드를 수거해 수달이 찍힌 모습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기위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은 야행성으로 탐방 등의 방법으로 실제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워 관찰카메라로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연구원은 당초 의왕시 도시생태지도를 작성하는 과업을 수행하던 중 수달 흔적 발견 소식을 접했다. 이에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던 카메라를 통해 수달의 서식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번에 수달 서식이 확인될 경우 정부 3기 신도시로 추진되고 있는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개발계획의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공공주택개발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결과를 위해 사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했으나, 조사에서 수달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환경단체는 전략환경영향 평가의 부실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또 직접 탐방을 통해 수달의 분변과 먹고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생선 대가리 등을 찾기도 했다.
이들은 도시개발로 서식지 파괴가 우려된다며 내실 있는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한수 연구위원은 “카메라를 설치하기 전 답사를 해본 결과 수달이 사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라며 “이번 조사로 수달 서식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달은 굴을 파고 사는 생물이라 왕송호수에 집이 있을지, 다른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러 오는 것인지 등은 향후 다른 과제로 조사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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