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경영난으로 영화 산업에 악영향
4월부터 티켓값 인상하는 CGV…영화 산업 적신호
CGV가 4월4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멀티플렉스마저 경영난을 토로하고 있는데요. 상영관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 영화 산업의 어려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차례 인상된 영화 관람료
CGV는 영화 관람료를 일반관 1000원, 특별관 2000원, 고급관 5000원씩 인상해 일반관 기준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CGV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래로 이번까지 총 3차례 관람료를 인상했는데요. 지난 2020년 10월~11월과 2021년 4∼6월 인상한 바 있습니다.
영화 관람료가 오르면서 인천 CGV에 있는 IMAX 상영관은 이중 특별관에 속해 주중 1만5000원이던 관람료가 다음 달 4일부터 1만7000원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다만 군인·경찰·소방공무원 및 장애인·국가 유공자 우대 요금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습니다.
CGV에 따르면 지역별로 관람료 차이는 없습니다. 인천·경기 지역과 서울 모두 관람료가 일제히 오를 예정입니다.
다만 개인사업자에 위탁 운영하는 지점도 있는데 CGV 측은 이런 지점에서는 영화 관람료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에 대해 CGV 측은 “그동안 관람료를 올리는 대신 다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더는 버티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임차료 및 관리비와 같은 고정 지출, 판매 관리비 등을 절감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극장 경영난은 영화 산업에 악영향
영화관의 위기는 영화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CGV 측의 설명입니다.
“영화 상영으로 얻는 수익의 50%는 상영관이 가져가고 50%는 영화 업계로 돌아갑니다. 영화관이 위기에 처하면 영화 업계에도 타격이 가는 이유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영화산업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급격하게 악화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영화산업의 총매출액은 2019년 2조50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1조537억 원, 2021년 1조170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비율로 따져본다면 2020년은 전년 대비 58.0%, 2021년은 3.5% 감소한 셈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21년 극장시장의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극장 개봉작이 부족해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극장의 신작 개봉이 지연되면서 극장 개봉작이 줄자 OTT 시장, TV 방영권 매출, 수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겁니다.
CGV 관계자는
“영화를 한 번 상영할 때 한 상영관에 앉아있는 관객이 평균 2∼3명 정도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극장의 어려움은 곧 영화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전환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관람료를 올리게 됐습니다”
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CGV와 함께 3대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불리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잇따라 영화 관람료를 오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서희 기자 jo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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