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사회복귀 유도 목적 운영
친환경 농법 콩 가공해 나눔 실천
어려운 이웃 50% 이상 인력 영입
“올해 매출 올려 일자리 확충 목표”

“콩세알은 콩을 심을 땐 세 알을 심어 한 알은 벌레나 새가 먹고, 한 알은 이웃과 나눠 먹고, 한 알은 심은 사람이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서정훈(57·사진) 대표가 이끄는 콩세알은 인천 강화군에 자리한 사회적기업이다. 그는 콩세알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콩세알은 친환경 농법으로 콩을 경작하고 이 콩을 수확해 두부, 유부, 콩죽 등 콩을 가공해 만들 수 있는 갖은 식품을 만들어낸다. 콩을 재배하고, 콩을 가공하고, 이를 취약계층에 공급하는 것이 콩세알이 주로 하는 일이다.

서 대표는 “콩세알이 중요시하는 가치는 생명·나눔·순환”이라며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짓는 사람들, 그 농산물로 두부·콩나물 등을 만드는 사람들 등이 모여 콩세알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고 콩세알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콩세알은 태생이 사회적기업이다.

국내에 사회적기업 지원책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2005년, 고향인 강화도를 잠시 떠났었던 삼십 대의 서 대표는 귀향했다.

“당시 제 또래의 젊은 농부들과 함께 '일벗'이라는 생산공동체를 꾸리면서 지역을 섬기자고 다짐했습니다. 저희는 농촌형 사회적기업 1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 대표는 일찍이 농촌의 사회적 문제를 자립적으로 해결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기업을 꾸리기 시작했다.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것도 서 대표가 지역의 섬기는 방법의 하나다.

“취약계층을 50% 이상 포함해 인력을 꾸렸습니다. 발달장애인 직업 재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회로부터 격리돼있는 분들이 농사 활동을 함께하면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목적입니다.”

서 대표는 '사회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새길 시점이라며 올해의 목표로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그는 “자립이 돼야 나눔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매출을 올려 10명 정도 고용을 늘리는 게 올해 목표다. 현대사회의 경쟁이 치열해 배제되는 이들이 많은데 누구나 동등하게 존중받고 참여하는 사회라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서희 기자 jo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