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인형극단 '지혜의 광대' 대표]

학교 부적응 학생 부모들과 창단
왕따 예방·성인지 감수성 교육
작년 여가부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주민 주도하는 공연 준비 중”
▲ 지혜의 광대 김지혜 대표가 인형극에 등장하는 인형들 사이에서 미소 짓고 있다.

“광대의 광은 빛 광(光)입니다. 아이들이 인형극을 보고 지혜를 배워 우리 사회의 빛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인형극단 지혜의 광대를 운영하는 김지혜(56·사진) 대표는 '지혜의 광대'라는 독특한 이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혜의 광대는 단순한 인형극단이 아니다. 교육극을 다루는 인형극단이다. 2013년 아이가 학교 적응을 어려워했던 학부모들이 모여 시작했다.

작품도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손수 창작해왔다. 대본부터 인형까지 모두 지혜의 광대 구성원들이 직접 만든다.

“인형극을 통해 왕따·흡연·자살 예방 교육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인형극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종합예술이다.

“연극은 배우가 얼굴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인형극은 인형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덕분에 5명만으로도 10명의 등장 인물을 표현할 수 있고 시공간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상상력을 그대로 펼쳐낼 수 있다는 게 인형극의 매력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만들어온 지 어언 10년. 작년에는 여성가족부의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여성가족부는 경력단절 여성 등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여성·가족·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사업하는 기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실버 인형극도 시작했다. 은퇴 후 갑자기 늘어난 여유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시는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인형극을 만든다.

“당신이 기억하시는 60년대 부평을 인형극에 담아 함께 추억하려고 합니다. 봄 즈음에 경로당 등에서 공연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 대표는 인형극단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공연이라며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을에서 주민들이 주도해서 공연을 올리는 인형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끼리 만들기도 하고 보기도 할 수 있는 인형극을 계획 중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언젠가 인형극 축제를 여는 게 제 바람입니다.”

/박서희 기자 jo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