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 퇴직자센터가 개최한 ‘퇴직 후 노인일자리 정책좌담회’ 참가자들이 노인 일자리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국지엠퇴직자센터(상임대표·추영호)는 28일 오후 민주노총 인천본부 1층 회의실에서 ‘퇴직 후 노년일자리 정책좌담회’를 개최했다.

임동수 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서는 양재덕 인천실업극복운동본부장과 정동근 노후희망유니온인천본부장이 발제에 나서 ‘인천의 노인 일자리’, ‘노후희망유니온 소개와 일자리 관련 사업 사례 및 의견과 제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양 본부장은 “올해 인천 전체 인구 294만 명 중 65세 이상이 14.2%를 차지해 UN의 고령사회 기준인 14%를 넘어섰고, 2027년에는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어선 20.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는 21만8000명이 줄었지만, 노인 취업자는 오히려 12만4000명이 늘었다”고 말했다.

인천의 노인 일자리도 2019년 3만2719명에서 2020년 4만1090명, 2021년 4만3366명으로 늘어났지만 노인 인구증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인천지역 행정구역별 노인일자리 현황을 살펴보면, 미추홀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7680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계양구 5325명, 부평구 5500명, 서구 5085명 순으로 나타난 반면, 중구와 동구는 각각 2456명, 2480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 양재덕 인천실업극복운동본부장이 ‘인천의 노인 일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 본부장은 “지자체 노인복지회관, 노인인력개발센터, 시니어클럽 등 많은 기관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비슷하고 양적 확대에만 치중해 질적 수준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 일자리와 관련된 교육, 철학의 부재와 ‘노인 일자리는 소일거리에 불과하다’는 인식의 벽을 극복해야 하며, 노인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 일자리 관점에서의 노인 일자리 설계, 삶의 가치 실현을 위한 철학, 역사관과 노인의 활동역량 및 욕구, 사회서비스와 공익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노인 일자리 마련, 노인의 건강을 해결할 수 있는 건강대책과 노인 일자리의 결합 등을 제안했다.

정 본부장은 “노후희망유니온은 ‘노후가 행복한 사회’를 기치로 지난 2014년 50대 이상 노·장년 세대별 노동조합으로 창립했으며, 노·장년층의 노동조건의 유지, 개선을 비롯해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지위 향상과 인간의 존엄성, 평등하고 평화로운 민주사회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심사업으로는 ▲현재 65세 이상자 월 30만 원의 기초연금을 최저임금 절반 수준인 월 80만 원 이상으로 상향한 ‘노령층 기본소득제 실시’, ▲노령층 전면 무상진료, ▲무주택 노령층 주거안정대책 마련 및 노령층에 적절한 일자리 마련, ▲노인단체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을 위한 대정부, 정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동근 노후희망유니온인천본부장이 ‘노후희망유니온 소개와 일자리 관련 사업 사례 및 의견과 제안’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인천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와의 단체협상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2015년 60명으로 출범한 뒤, 인천시를 상대로 단체협약을 요청했지만 자신들은 사용자가 아니라며 거부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인천본부가 진행한 사업으로 6차례의 노후희망인천강연회를 비롯, 노장년층 인천시민합동 결혼식, 노후희망문화마당 개최 등을 소개한 뒤, “공생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적경제기업 추진, 주말농장 운영, 치매 및 심리상담 교실운영 등을 내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노인 일자리와 관련한 제안을 통해 “노령층의 생존권을 비롯한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정책을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하는 한편, 인천시나 구에 일자리 협약 체결을 요청하고 개별적으로는 인천시고용노동센터, 구 일자리센터 등에 구직등록 신청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퇴직자센터는 2020년부터 1년간 설립을 추진한 끝에, 지난 9월 11일 민주노총 인천본부에서 106명의 회원이 모여 정식 발족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추영호 전 한국지엠 노조위원장을 상임대표로 선출하고, 정회동, 조태학, 조태준, 임동수 회원 등 4명을 운영위원으로 선출했다.

80년대 중반 비약적으로 확장한 한국지엠은 한국자동차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 지역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당시 확장세를 주도해온 베이비붐 세대들이 2-3년 전부터 본격적인 은퇴 시기를 맞고 있다.

추 대표는 “초고령화 사회, 백세시대란 말이 회자되 듯, 은퇴 이후의 삶은 단순한 노후가 아니라 새로운 인생 이모작을 위한 출발점이란 인식이 점점 증대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의제로 떠오른 노령 빈곤층 문제 해결에 한국지엠 퇴직자센터가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

▲ 한국지엠 퇴직자센터 좌담회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