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 기부 캠페인]

후원금 모아 올 초 도서관 건립
현지서 책 살 비용 턱없이 부족
'1인 1책 보내기' 시민 동참 호소

해외 과학 봉사활동과 후원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인천지역 교사들이 있다. 1996년 구성돼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이다.

모임에 소속된 60여명의 교사는 해마다 전국 과학 교사를 대상으로 실험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2∼3년 단위로 라오스와 베트남, 탄자니아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국가를 찾아 해외 과학 봉사활동을 펼쳤다.

2019년 탄자니아 봉사활동을 갔던 교사들은 그곳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탄자니아는 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지역으로 아이들이 놀 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하지 않다. 현지 교사들은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도서관”이라고 말했다.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은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탄자니아에 도서관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이후 교사들이 모임에 기부했던 외부 수고비와 자발적인 후원금 등 2000만원을 모아 탄자니아 '엔키라켓 마사이 마을' 내 뉴비전스쿨에 도서관을 세웠다.

도서관은 올 초 완공했지만 책장을 채울 책이 없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서 책을 살 비용이 부족해서다. 이에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은 '탄자니아 도서관에 1인 1책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 돈으로 5000원이면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1권의 책을 선물할 수 있다.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의 회장을 맡은 안필헌 숭덕여고 교사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탄자니아 마사이 부족 아이들이 지식과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책이기에 도서관을 짓는 데 교사들이 흔쾌히 힘을 보탰다”며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인천지역 교사와 학생, 시민들이 책 선물하기 운동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은 앞으로 실험연수와 해외 봉사활동, 과학교사 실험캠프, 학생 과학 실험캠프 등을 펼치며 과학을 통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1인 1책 보내기 운동에 대한 문의는 rabbitturtle04@gmail.com으로 가능하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