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기 전 국회의원 사면·복권인천구명위원회(공동대표 김일회)가 지난 10일 인천지역 3곳에서 이 전 의원의 사면과 복권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사면복권인천구명위원회

이석기 전 국회의원 사면·복권인천구명위원회(공동대표·김일회, 이하 구명위원회)는 지난 10일 구월동 ‘로데오 거리’와 ‘부평 문화의 거리’, ‘계양구 계산역’ 등에서 이 전 의원의 사면·복권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구명위원회는 이날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 7.10 인천행동 결의문’을 통해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격상됐다고 하지만 한국의 촛불 민주주의는 이 의원의 감옥 문 앞에서 멈춰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제인권규약은 사상, 양심, 종교, 표현의 자유는 천재지변과 비상사태 때에도 온전히 보장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도 이 의원은 90분 강연으로 8년째 독방에 갇혀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의 심각한 퇴행이며 촛불정신의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은 국정원과 정치검찰에 의해 기획되고 부풀려진 사법 농단 재판 거래의 대표적 사례임이 밝혀졌지만, 이를 바로 잡으려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일제 치하와 군사독재 시절에도 사상범에 대한 이런 장기 구금이 없었다”고 성토했다.

특히 “국정 농단 범죄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자 이재용의 사면은 거론하면서도 정작 사면해야 할 이 의원과 양심수들은 언급조차 없다”고 질타했다.

구명위원회는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이 의원과 양심수를 외면한 채 이재용을 사면한다면 이는 촛불 민심에 대한 거역이며 촛불도 재벌 총수 일가의 전횡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심각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퇴보하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촛불 민주주의를 자랑스럽게 하기 위해 이 의원의 석방에 함께 해달라”고 인천시민들에게 호소했다.

▲ 이석기 전 국회의원 사면복권인천구명위원회가 코로나 확산방지와 방역을 위해 집회장 좌석에 곰돌이 인형을 앉혀 놓았다. /사진제공=사면복권인천구명위원회

이날 집회는 코로나 확산 방지와 방역을 위해 인천지역 3곳에서 분산 개최됐으며, 특히 구월동 로데오 거리 행사는 집회 참가자들이 앉는 의자에 곰돌이 인형을 놓아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창현 구명위 공동대표는 “코로나 4차 유행을 고려해 사람 대신 인형을 좌석에 앉히고, 행사장 주변에는 이 의원의 수감생활을 상징하는 감옥 모형과 홍보물을 배치해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힘썼다”고 밝혔다.

/정찬흥 논설위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