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 임시진료소 마련…학부모·주민·학생 몰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초교 밀집지 불안감 더 커
2학기 전면등교 앞두고 “학교별 자율권 필요” 목소리
▲ 인천 미추홀구 인주초등학교에서 23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6일 인주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워크스루형 선별진료소에서 학생 및 학부모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남경훈 수습기자 hoon2@incheonilbo.com

6일 오후 2시30분 현재 인천 미추홀구 인주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과 교직원 등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재난문자를 받은 학생과 학부모 수천여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학교에 마련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와 보건소로 몰려들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져 이번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2학기 전면등교를 앞두고 인천이 재확산 직격탄을 맞자 학부모와 학교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초등생 집단감염] 2개 반서 무더기 확진…감염자 더 늘어날 가능성 커

 

▲끝없이 늘어선 임시 선별진료소

6일 오전 10시 인주초 운동장에는 '워크스루(Walk through·도보이동형)' 형태의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마련됐다. 학교 정문 앞은 검사를 받기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주민 등 1339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와 함께 진료소를 찾은 학부모 A씨는 “출근 준비를 하는데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락이 와서 놀랐다”며 “아이와 검사를 받기 위해 진료소를 찾았는데 확진 결과가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염원이 확산세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아닐지 걱정하는 분위기도 그려졌다. 학부모 B씨는 “아이가 인주초를 다니는 건 아닌데 동선이 겹쳐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혹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면 전염성도 강하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확진자가 나온 인주초 인근은 초등학교 밀집 지역이다 보니 주민들의 불안감이 컸다. 현재 방역 당국은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며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요청한 상태다.

인근 주민은 “학교뿐 아니라 보건소 앞도 줄이 길던데 코로나19 확진자가 확 늘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손주도 초등학생인데 괜찮은지 전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이번 감염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인지 파악하기 위해 방역 당국에 관련 조사를 문의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 '2학기 전면등교' 우려

인주초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2학기 전면등교를 앞둔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전면등교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학교 내 집단감염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주초 집단감염 관련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한 학부모는 “수도권 중심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해 2학기 전면등교 추진이 불안했는데 인천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니 걱정”이라며 “학교별로 전면등교 여부를 결정하도록 자율권을 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인주초 내 확진 판정을 받은 6학년 학생이 등교한 지난 1∼2일에 1·2·5학년 학생의 등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주 이 학교 6학년 2개 학급이 운동장 체육 활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아직 단체활동은 이르다는 지적을 내놨다.

방역 당국은 시교육청에 모든 학교 내 체육 등 집합활동 금지와 학원·교습소에 방역 현황 점검을 요청했다. 인주초는 시교육청 지침에 따라 오는 7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며 추후 검사 결과에 따라 등교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신영·이아진 기자·박서희 수습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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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집단감염] 2개 반서 무더기 확진…감염자 더 늘어날 가능성 커 인천 미추홀구 인주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학생 2명이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확진자는 20명대로 늘었다. 변이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는 외부 토론 강사도 확진되면서 감염 경로는 미궁 속에 빠졌다. ▲2개 학급에서만 20명대 확진인천시는 6일 오후 2시30분 기준 인주초 학생 24명, 담임 교사 1명, 외부 강사 1명 등 총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최초 확진자가 나온 건 전날 오후 9시쯤이다. 지난 4일 이후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