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평화 통일 교육 설문조사서
체험학습 확대·최신 자료 확충 목소리
학생들 의견 및 역사·지리적 특색 반영
162억 투입 폐교된 난정초교 리모델링
전시관·체험관·교육관·희의시설 마련
방문 학생·시민 숙소로 쓸 생활관 신축
교사·전문가·시민단체, 프로그램 개발
▲ 평화교육 허브 기관 조감도

인천 강화 교동도 옛 난정초등학교 자리에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평화교육을 펼칠 '평화교육 허브 기관' 설립이 진행 중이다.

평화교육 허브 기관은 체험형 평화교육 기관으로 남북한과 동아시아 세계 평화에 대한 교육을 맡게 된다.

기관이 들어서는 교동도는 황해도 연백군과 인접한 남북한 접경지다. 교육을 받는 이들이 남북 교류와 한반도 평화 공동체 실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지리적 특색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관 설립을 추진하는 인천시교육청은 평화·공존의 도시를 살아갈 미래 시민 양성을 목표로 현직 교사, 내·외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한창이다.

▲ 평화교육 허브 기관 설계자문위원회 회의
▲ 평화교육 허브 기관 설계자문위원회 회의

▲체험형 평화 통일 교육의 필요성

지난해 인천연구원은 지역 중·고등학생 5202명을 대상으로 평화 통일 교육 관련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학교에서 받는 북한 및 평화 통일 교육 개선 사항으로 응답자의 37.9%가 '현장견학 및 체험학습 확대'를 꼽았다. 이어 최신자료가 부족해 과거 자료 위주로 교육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35.3%로 높게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현장견학과 체험학습 위주의 평화교육 허브 기관 설립을 계획했다. 평화 통일 교육을 넘어 개인과 사회의 평화를 위한 평화 감수성 교육 확대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서해 평화수역과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있는 인천의 역사·지리적 특색을 살린 평화교육 요구가 커지고 있는 현상을 고려해 평화·공존의 허브 도시로서 인천의 위상을 정립할 평화,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동시에 벌일 예정이다.

▲인천의 지리적 특색을 살린 평화교육

인천은 지리적·문화적으로 북한의 황해도와 연계성이 높다.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인천에 사는 이산가족 대다수가 황해도 출신이다. 평화교육 허브 기관은 황해도 연백군 겹정지인 교동도에 위치해 남북 평화자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존하는 교육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관이 들어설 장소는 옛 난정초등학교 부지로 1935년 난정간이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이후 1943년 난정국민학교로 승격, 공립초등학교로 운영하다가 2019년 폐교했다.

기관 건립에는 16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난정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시관과 체험관, 교육관, 회의시설을 조성한다. 기관을 찾는 학생, 시민들의 숙소로 쓰일 3층 규모의 생활관도 새로 짓는다. 교육관은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생활관은 오는 2023년 3월 완공한다.

 

▲동아시아·세계 평화 준비하는 미래 지향적 교육

평화교육 허브 기관은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고 미래를 대비하는 평화교육을 펼칠 전망이다. 과거 해방 직후 미군 상륙으로 한반도 분단의 시작을 알렸던 인천의 특성을 통해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는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서해5도가 아직 남북 군사적 충돌 위험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은 평화 통일과 갈등 해결, 민족 동질성 회복의 필요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토대로 향후 인천이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 정착에 지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래를 대비한 시민 평화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남경화 인천시교육청 동아시아시민교육과 장학사는 “현직 초·중·고 교사와 내·외부 전문가, 평화 통일에 관심 있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평화교육 허브 기관 설립 취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인천의 특색을 살린 평화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지역명 '난정' 들어간 참신한 이름 찾습니다

창의성·적합성·상징성·전달성 기준
25일까지 시민 공모…30일 결과 공개

평화교육 허브 기관 명칭 공모 포스터. /자료제공= 인천시교육청

시교육청은 오는 25일까지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평화교육 허브 기관의 공식 명칭을 공모하고 있다.

명칭은 기관의 설립 취지를 반영하고 지역명 '난정'을 포함한 참신한 이름이면 된다.

심사는 창의성과 적합성, 상징성, 전달성의 4개 항목을 기준으로 실시한다. 최고 득점순으로 최우수 1명과 우수 2명, 장려 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 결과는 이달 30일 인천시교육청 블로그에 발표한다.

자세한 사항은 시교육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하거나 동아시아시민교육과로 문의하면 된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