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정 '서담재' 관장]

적산가옥 리모델링 갤러리 변신
코로나 장기화 영향 전시회 못 열어
소모임·회의 가능토록 구조 변경
“누구나 찾아와 즐기고 휴식했으면”

인천 중구 송학동 일대 내동교회 앞 골목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다 보면 일반 주택과는 남다른 건축 형태로 눈길을 끄는 집이 있다. 인천의 갤러리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름을 알린 '서담재'다.

서담재는 1935년 일본기업체의 사옥으로 지은 적산가옥이다. 2015년 지금의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최근 서담재가 '공유공간'으로 새 출발에 나섰다. 이애정(사진) 서담재 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그동안 해오던 전시회를 열지 못했고, 익숙했던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던 중 더 많은 이들과 서담재라는 공간을 누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서담재를 찾는 분들이 공간 자체에 대한 칭찬을 주로 해주셨어요. 그림만 보고 가기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누구나 서담재를 찾아와 공간을 즐기고 휴식하면 좋을 것 같아 공유공간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관장은 공유공간 운영을 결심한 후 서담재의 구조를 새롭게 바꿨다. 방을 개별적으로 쓸 수 있도록 구성했고 소수의 인원이 모여 소모임이나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도 재배치했다.

“이제 전시회는 1년에 3번 정도 기획 전시 중심으로 열 예정이에요. 공간 예약이 없는 시간에는 중구마을학교 학생들을 위해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답니다.”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공유공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공간 대여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지만 인천에서 본격적으로 공유공간을 운영하는 곳은 서담재를 포함해 손에 꼽힌다.

“공간 홍보와 예약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받고 있어요. 많은 분이 서담재를 찾도록 공유공간 운영 소식을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이 관장에게는 서담재라는 공간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것이 이곳을 운영하며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다.

“서담재를 운영하면서 역사적 자산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는 사명과 함께 공간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요. 서담재가 인천 공유공간의 본보기가 되어서 행복을 전하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