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인병원' 명맥 유지 운영
전문인력 양성·의술 향상 매진
2연속 전국 최우수기관 선정도
세계 각지 의료선교 활동 활발
4일 기념관 개관 기념 축하예배
“양질 서비스로 새 역사 써갈 것”
▲ 인천기독병원의 전신인 인천부인병원 전경.
▲ 인천기독병원의 전신인 인천부인병원 전경.

100년 전, 미국에서 온 로제타 홀 선교사가 세운 인천부인병원을 시작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인천기독병원'이 오는 4일 개원 100주년을 맞는다. 인천 중구 율목동에 자리 잡아 지역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병원은 의료 선교 정신을 계승하고 정성과 사랑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100주년을 계기로 반세기의 도약을 준비 중인 병원은 지난 5월 로제타 홀 선교사의 업적을 알리고자 기념관을 개관했다. 인천기독병원은 앞으로 병원 차원의 해외 의료선교를 이어가며 지역의 환자들에게 따뜻한 진료 서비스를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1일 밝혔다.

 

▲인천 의료 발전의 주춧돌

인천부인병원이었던 인천기독병원은 1952년 지금의 이름으로 중구 율목동 237 일대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같은 시기 전공의 교육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병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 주요 진료실을 신설하고 180개의 병상을 확보했다.

1971년, 미국 선교회로부터 병원 재산권을 이관받고자 현재 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새빛학원'을 세웠다. 새빛학원은 안산대학을 운영하며 간호대학을 통해 수많은 간호인력을 양성, 의료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1980년대 접어들면서 병원의 진료과목은 17개로 늘어났고 병상은 409개까지 확대됐다. 2000년대 초반에는 병원 외관 리모델링과 일본, 싱가포르 선진병원 연수 등의 성과를 냈다. 2010년에는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응급실을 확장했다. 2012년에는 인공신장실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결과 '전국 1등급' 판정을 받았다. 2017~2018년에는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응급의료기관으로 꼽혔다.

▲ 인천기독병원 과거 앰뷸런스와 의료진.
▲ 인천기독병원 과거 앰뷸런스와 의료진.

▲해외 의료선교 정신 계승

인천기독병원 의료진은 병원을 세운 로제타 홀 선교사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매년 해외 의료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4년 지역의 한 교회에서 추진한 인도 단기선교에 동참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병원 직원 선교회는 중국과 캄보디아, 필리핀 등을 오가며 단기 의료선교를 했다. 선교 소식을 접한 지역 교회와 봉사단체 등은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며 힘을 보탰다.

인천기독병원 원목실은 개원 100주년을 기념해 '교회가 시작한 100년, 해외 의료선교 자료집'을 출간했다. 직원 선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의료진은 “우리 병원에서 사역한 선교사들이 쌓은 믿음의 유산을 이어가는 것이 해외 의료선교의 목표”라며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해외 의료선교와 봉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채로운 100주년 기념사업

오는 4일 로제타 홀 기념관에서 '인천기독병원 100주년 기념 예배'와 기념관 개관 축하 행사가 열린다. 예배에는 인천기독병원과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인천기독병원 직원 선교회의 특별 찬양도 예정돼 있다.

앞서 병원 직원과 환우들은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지난 2019년부터 올 5월까지 2년 반에 걸쳐 성경 필사에 동참했다. 이 외에 예배실 리모델링과 의료선교 자료집 출간, 로제타 홀 기념관 개관까지 이뤄졌다.

강경신 인천기독병원 원목실 목사는 “병원의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지난 3년간 쉼 없이 달려오며 관심으로 동참해 준 직원, 환우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인천기독병원은 근대 의료사의 중요한 업적인 로제타 홀 선교사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지역사회에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또 다른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기독병원 원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