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소재 구단 수급 시도” 민원
구체육회, 회원 거주지 등 현장조사
“특정단체 이득 없게 철저히 살필 것”
인천 중구 i-LEAGUE. /사진출처=인천 중구 체육회 홈페이지
/사진출처=인천 중구 체육회 홈페이지

인천 중구 체육회가 해마다 유소년 축구단에 주는 지원금 집행에 앞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축구단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하기로 했다.

중구에 소재하지 않은 축구단이 지원금을 받으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민원이 제기된 탓이다.

21일 중구 체육회에 따르면 매년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소년 축구단 지원, 육성 명목으로 구로부터 800만원의 예산을 내려받아 팀별로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난해에는 중구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에서 활동하는 유소년 축구단이 각각 400여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보통 연초에 지원금을 집행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시기가 늦춰졌다. 최근 중구 체육회는 지원금 집행을 계획하던 중 중구가 아닌 미추홀구 지역 내 축구단이 지원금을 받으려고 한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지급 규정상 유소년 축구단 지원금을 받으려면 단체 소재지가 중구임은 물론 회원의 70% 이상이 중구 구민이어야 한다. 또 단체가 중구 체육회 산하 회원 종목 단체인 중구축구협회에 소속해야 한다.

현재 중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소년 축구단은 영종국제도시를 포함해 총 4곳으로 파악됐다. 이에 중구 체육회는 개인정보활용동의서를 받아 이 단체들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거주지 등을 조사 중이다.

타 지역 소재 축구단이 지원금을 받으려는 정황이 있다는 민원은 지역에도 이미 알려진 상태다.

유소년 축구단에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는 “10년 이상 꾸준히 지역사회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운영해 온 유소년 축구단도 있는데 중구가 아닌 미추홀구에 있는 단체가 지원금을 받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안타까웠다”며 “구민의 혈세나 다름없는 지원금이 올바른 곳에 쓰이도록 축구단 활동 이력과 소재지 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 체육회 관계자는 “유소년 축구는 육성 종목이다. 지원금은 지역 아이들의 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취지로 지급하는 것”이라며 “현장 조사를 해 지원금 지급이 균등하게 이뤄지고 특정 단체가 이득을 취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