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지도사들 모여 2019년 결성
조손가정·홀몸어르신 장례 지원
통장들과 네트워크로 대상 발굴
▲ 인천 부귀상조후원회의 무료 장례 지원 활동 모습. /사진제공=인천 부귀상조후원회

최근 인천지역 자치구를 중심으로 무연고 사망자들의 마지막 길을 예우하는 공영장례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앞서 비슷한 활동을 펼쳐 온 비영리 민간단체가 있다.

장례업에 종사하는 장례지도사로 구성된 '인천 부귀상조후원회'다. 2019년 결성된 이 단체는 조손, 저소득 가정, 홀몸노인 세대를 대상으로 무료 장례 지원을 한다. 144명의 회원과 30명의 후원자가 활동 중이다.

장례 지원은 2박3일 장례식장 임대료와 가족 상복·차량 지원, 운구 봉사, 장례지도사 파견, 해양장 등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10여명의 장례를 지원했다.

인천 부귀상조후원회는 조부모 사망 후 금전, 물리적 어려움으로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조손가정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무료 장례 지원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전후 사정도 모른 채 무연고 사망자 위임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후원회가 해양장을 선호하는 이유 또한 조손가정에 대한 배려다. 고인을 납골당에 모시더라도 비용은 남아 있는 아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인천 부귀상조후원회

최근 들어 무연고 사망자가 늘고 있는 사회적 현상도 후원회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장례지도사로 현장에서 일하는 후원회 회원들은 가족 없이 홀로 세상을 떠나는 이들을 자주 마주한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누군가가 예우조차 받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며 최소한의 존엄성은 지켜야 한다고 판단해 활동을 시작했다.

후원회는 활동 초기 구청과 주민센터를 찾아다니며 무연고 사망자 발굴에 나섰다. 현재 지역 통장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웃들의 소식을 전해 들으며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주말에는 거리 공연과 캠페인을 열며 후원회의 활동을 지역사회에 알린다.

가기환 인천 부귀상조후원회 대표는 “무연고 사망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이자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라며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이들이 없도록 부귀상조후원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