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역 역사포럼 첫 번째 행사인 ‘인천에서의 독립운동 토론회’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지부장·김재용)는 31일 오후 인천 중구청 월디관에서 ‘인천지역 역사포럼’ 첫 번째 행사인 ‘인천에서의 독립 운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인천광역시 지원 사업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이민우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이 좌장을, 인천지역 독립 운동사를 연구해 온 양윤모 인하대 사학과 교수가 발제를 각각 맡아 ‘인천지역 독립운동과 유적 및 기념물’에 대해 설명했다.

토론 순서에는 김우영 광복회인천광역시지부장과 이상의 인천대 교수, 이한구 전 인천광역시 의원이 ‘인천지역의 독립운동 기념 활성화 방안과 독립운동 기념하기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홍인성 중구청장, 민주당 소속 이병래 인천시의원(남동5) 등이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인천지역 독립운동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일반 시민 50여 명과 자리를 함께 했다.

▲ 양윤모 인하대 사학과 교수가 ‘인천지역이 독립운동과 유적 및 기념물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발제에 나선 양 교수는 인천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최초 발생지’인 동구 창영초등학교와 △인천 중부지역 △용유·덕적도 등 섬 지역 △황어장터 △주안·남동 서창리 등으로 세분해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 만국공원에서 열린 ‘13도 대표자대회’, 일제가 인천 중대사건으로 지목했던 ‘윤응념 독립군자금 모금 사건’과, 이를 주도했던 김원흡 지사, 인천지역 독립운동 유적 및 기념물 등을 재조명했다.

양 교수는 “인천에는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사건들이 있고, 인천세관에는 독립운동 임시청사와 임정 요인 숙소와 관련한 건물 자재가 보관돼 있는데도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시민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 김우영 광복회 인천광역시지부장이 ‘인천지역의 독립운동 기념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김우영 지부장은 토론순서에서 “인구 3백만의 대도시인 인천에는 전국 모든 지역에 있는 독립기념관이 없다”고 지적한 뒤 “시 보훈과에 수차례 입장을 밝히고 공문도 보냈지만 계속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광복회가 입주한 미추홀구 문학동 광복회관에도 1층에는 무공수훈자회가 있고, 지하건물에는 다른 보훈단체를 입주시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말만 광복회관이지 실상은 일반 보훈회관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있다”며 독자적인 광복회관 건립 등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이상의 인천대 교수가 ‘독립운동 기념하기’를 주제로 경북 안동 독립운동기념관과 프랑스의 레지스탕스기념관을 소개하고 있다.

이상의 교수는 ‘경북 안동의 독립운동기념관’과 ‘프랑스 레지스탕스 기념관’의 사례를 들어 △인천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독립운동가 생가에 현판 달기 △교육청의 독립운동, 운동가 관련 교육영상 제작과 학생교육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독립운동기념관은 그 지역 주민들이 우리의 역사를 생각하며 자신의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파편적이거나 정치적으로 기억을 강요하는 기념이 아닌, 아픈 기억까지 동시에 드러내 역사의 진실을 파악하고 통찰하는 힘을 키우는 ‘기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한구 전 인천시의원이 독립유공자 발굴 현황과 과제 등을 제안하고 있다,

이한구 시의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강화지역에 대한 현황과 3.1만세 운동 이후 해방 전까지 노동 및 청년운동 등과 접목된 일제 강점 하 항일독립운동 전 시기와 전 분야를 망라한 종합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인천의 독립운동 시민 주도성 확보 △학술, 교육, 문화, 교육,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독립운동 정신 계승 발전 △시 조례에 의한 기념사업회의 수익사업, 독립유공자 자녀 장학금 지급 △독립운동 각각의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행사 추진 등을 제시했다.

/글·사진 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