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 공유수면 친수공간 조성에 자극 받아
하부 유수지 친수기능, 방재역할 이미 상실
2018년 인천연구원 자문서 ‘용도변경’ 타당

인천시 미추홀구와 중구 사이의 학익유수지 환경개선 요구가 상부에서 하부로 옮겨가고 있다.

상부지역 환경개선사업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공사가 속도를 내자 유수지인 하부(미추홀구 학익동 723 일원)도 친수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19일 학익유수지 인근 미추홀구 용현동 주민 1만1050명은 주민 청원 동의서에 서명하고 학익유수지 하부 친수공간 조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개선사업으로 매립 중인 상부(5만2339㎡)보다 8배나 큰 하부(42만7506㎡)를 현재 상태로 내버려 둘 경우 상부의 환경개선사업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상부는 공유수면매립권자인 민간사업자가 총 공사비 274억200만 원을 투입해 올해 연말까지 환경개선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체 터 중 2만9339㎡를 수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 용지로, 나머지 2만3000㎡를 물류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공사 진행률은 50% 수준이다.

연안교 사이로 상부와 맞닿은 하부 유수지는 친수공간 역할과 침수 등 방재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인천시는 232억원을 투입해 2009년 하부 유수지 37만㎡에 호안을 쌓고 인공섬과 교량, 목재 데크, 야간 경관조명, 분수 등을 설치했다.

그 뒤 펄이 쌓이고, 흘러든 오·폐수로 펄이 썩으면서 악취 민원의 진앙지로 지목돼 왔다. 하부의 펄은 불소 등으로 오염돼 있다.

상부의 매립토로 쓰기 위해 퍼낸 하부의 펄에서 토양오염 우려기준(2지역 ㎏당 400㎎)을 넘어선 538㎎과 512㎎이 검출됐다.

상부보다 큰 규모로 유수지 기능을 하는 송도 9공구 북측 수로(69만3600㎡)로 상부의 방재 기능도 떨어지고 있다.

상부 유수지의 악취 등 환경민원은 앞으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도시개발사업으로 1만3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용현·학익1블록(155만㎡)이 개발 중이다.

청원서에 서명한 주민 C(67)씨는 “인천연구원이 2018년 7월 자문회의를 통해 대체유수지 조성을 전제로 학익유수지 하부를 매립한 뒤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지식센터 등을 건립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며 “주변 여건에 맞게 하부 유수지를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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