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동•학익동 주민 참여 서명부, 미추홀·중구 전달
상부는 연내 개선 공사…하부는 펄 썩어 악취 그대로
인천시 친수공간 활용 등 용역 되풀이…실행은 뒷전
▲ 학익유수지 위치도

인천 학익유수지 인근 주민들이 지난주 유수지 환경개선 촉구 서명부를 인천시와 미추홀구, 중구에 전달했다. 서명에는 미추홀구 용현동과 학익동 주민 1만1050명이 참여했다.

5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인천시, 27일 미추홀구와 중구에 학익유수지 하부의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인천일보 4월20일자 '인천 “학익유수지 하부 환경개선 하라” 인근 주민 1만1000명 청원 서명'>

주민들은 공유수면인 학익유수지 상부(5만2339㎡)를 매립해 악취 등 민원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인천시 관리 유수지인 하부(42만7506㎡)는 손을 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부는 공유수면매립권자인 민간사업자가 기부 대 양여 사업으로 총 공사비 274억200만 원을 투입해 올해 연말까지 환경개선 공사를 마무리한다.

대신 전체 터 중 2만9339㎡를 수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 용지로 인천시에 내놓고, 2만3000㎡를 물류단지로 조성한다. 현재 절반 넘는 공사 진척을 보인다.

주민들은 악취 민원의 더 큰 진앙인 학익유수지 하부를 내버려 두고 상부만을 다듬는 것으로만은 환경개선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09년 인천시가 232억 원을 투입해 37만㎡에 호안을 쌓고 인공섬과 교량, 목재 데크, 야간 경관조명, 분수 등을 설치한 학익유수지 하부의 펄이 썩어 있다고 주장했다.

유수지 상부의 매립토 확보와 하부의 담수량 확보를 위해 하부의 개펄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펄이 불소에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당 538㎎과 512㎎이 검출돼 토양오염 우려기준(2지역 ㎏당 400㎎)을 넘었다. 인천환경공단 남항사업소는 지난해 학익유수지 악취 개선을 위해 3억여원을 들여 차집관거에 악취저감 장치를 설치했다.

인천시도 유수지 하부의 친수공간 역할과 침수 등 방재 기능이 떨어지자 용도변경을 검토해왔다.

인천시는 8억 원을 들여 2019년 학익유수지를 포함한 '원도심 내 유수지관리(활용)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5768억 원을 투입해 유수지 하부를 복개한 뒤 복합문화시설, 체육시설, 공공임대주택 등을 건설하는 방안과 1014억 원 들여 유수지 일부(2만2800㎡)를 덮어 복합문화시설, 시내체육시설, 주차장 건립하는 쪽을 검토했다.

인천연구원은 2018년 7월 '학익유수지 이전설치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안)' 자문회의를 열고 유수지 하부 활용방안을 찾았다.

자문회의에서 수로 폭 50~60m를 남겨두고 유수지 하부를 매립(공사비 1896억~2142억원)해 지식산업센터나 중고차수출지원센터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천연구원은 유수지 하부를 매립해 땅을 팔았을 때 2290억~2440억 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4373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민 C(70)씨는 “유수지의 기능을 잃은 학익유수지 하부의 활용계획은 인천시 등의 거듭한 검토로 이미 다 나와 있다”며 “84만㎡에 이르는 송도 9공구 북측 수로를 대체유수지로 조성하고 학익유수지 하부를 지식센터 터 등으로 개발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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