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 체험관 시설구성 변경
코로나 영향 적극적 홍보도 어려워
시범운영 불구 관람객 찾기 힘들어
주민 “기대 이하…대책 필요” 지적
▲ 지난 2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인천 중구 누들플랫폼.
▲ 누들플랫폼 1층 내부 모습.

인천에서 시작된 면 요리의 역사를 알리고자 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누들플랫폼'이 흉물로 방치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에서 체험관으로 시설 구성이 바뀐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더해져 정식 개관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14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월 누들플랫폼 1층 전시시설을 일부 개관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달 중 면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고 오는 7월 정식 개관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는 누들플랫폼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 1개월이 넘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찾은 누들플랫폼 입구에는 시범운영을 시작했다는 표지판이 있었지만 내부에 문화관광해설사 외에 관람객이나 관광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1층에 설치된 체험시설은 아직 텅 비어있었고 쫄면부터 냉면, 짜장면과 관련된 인천의 역사를 소개하는 인천누들거리만 관람할 수 있었다.

누들플랫폼은 중구가 2014년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예산을 지원받아 116억여원을 들여 만든 시설이다.

지하2층~지상3층 규모로 공영주차장까지 갖췄다.

구는 쫄면과 짜장면의 발생지인 인천 중구의 역사를 알리고 누들플랫폼과 개항장을 연계해 화평동(냉면)·동인천동(칼국수)·신포동(쫄면·칼국수)·북성동(짜장면)을 하나의 누들타운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누들플랫폼이 생기면 관광객이 늘어나고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문화의 거리에 비해 침체한 상권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간에 시설 구성이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에서 교육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변경되고 코로나19로 정식 개관마저 늦어져 누들플랫폼이 현재 중구에 있는 박물관들처럼 일반적인 전시시설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구 주민 A씨는 “시범운영 이후 누들플랫폼을 방문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특별한 콘텐츠가 없고 판매시설도 설치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정식 개관 이후에는 누들플랫폼이 지역의 중심 관광지 역할을 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