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은 세월호 참사 2주기인 지난 2016년 4월16일 처음 문을 열었다. 정부가 전쟁을 제외한 국가적 재난 사고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관을 건립한 건 이곳이 처음이다.
하지만 한때 운영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추모관 운영을 중단하면 '국가의 무능함으로 인해 잠시 휴관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추모관 입구로 들어서면 이외수 작가가 쓴 추모시가 눈에 들어온다. 전태호 위원장이 추모관 개관을 앞두고 작가가 사는 곳에 가서 직접 받은 시다. 건물 옆에 서 있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탑 아래 새겨진 '잊지않겠습니다 진실을 바탕으로 사람과 세상을 더욱 사랑하라는 교훈으로 기억하겠습니다' 또한 이외수 작가의 글이다.
추모관은 개관 이래 지금까지 약 7만2000여 명의 추모객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하고 2017년 1만7781명, 2018년 2만2551명, 2019년 2만2224명이 이곳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추모관은 해마다 4월16일에 추모식을 거행해 오고 있다. 2019년부터는 인천 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월호안전포스터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제1, 2회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열었다.
당초 추모관은 인천시설공단이 운영했지만. 지난해 3월2일부터 4·16재단이 운영, 수탁기관이 바뀌었다. 4·16재단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대형 재난사고 재발 방지 등에 이바지하고자 세월호피해지원법에 따라 설립된 법정 단체다.
지난 3월28일에는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추모관 주변에 바람개비 길을 조성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천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오는 2024년 4월 세월호 10주기에 맞춰 건립을 추진 중인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추모관(4·16생명안전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찍 건립됐으나, 큰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다.
4·16재단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홍보와 교육 활동 등을 통해 추모관의 위상과 역할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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