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국제여객터미널. /인천일보DB
▲ 제1국제여객터미널. /인천일보DB

세월호 참사 이후 운항이 중단된 인천~제주항로 여객선이 오는 9월부터 운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중단 7년 만이다.

인천~제주항로 재개를 기점으로 용도 폐기된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된다.

12일 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제주 여객선 신규 사업자 하이덱스스토리지에 따르면 오는 4월 중순쯤 인천~제주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 선박 건조가 완료된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2019년 현대미포조선과 선박 건조계약을 맺고 선박을 건조 중이며,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달 말 진수식을 가진 뒤 암벽으로 옮겨 의장작업 및 테스트를 진행한 뒤 8월 말 선사측에 선박을 인도할 계획이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선박을 인도받은 뒤, 선박 및 부두 확보, 사업계획 이행 등 관련자료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제출해 본 면허를 취득할 계획이다.

본 면허 취득 시 당초 예정대로 9월 중 여객선 운항을 시행할 계획으로, 취항 예정일은 9월20일로 잠정 결정됐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만7000t급 여객선으로 최대 정원 850명, 적하중량 4850t을 실을 수 있다. 이는 6825t급인 세월호의 4배를 넘는 규모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운영하던 청해진해운이 2014년 면허취소를 당하면서 운항이 중단됐다. 오는 9월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운항을 시작하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인천~제주 항로가 재개된다.

여객선은 인천(출항지)에서 월, 수, 금 오후 8시 주 3회 출항해 다음날 오전 8시30분 제주에 입항한다. 제주에서는 화, 목, 토 오후 8시30분 출항해 인천에는 다음날 오전 9시 입항한다. 일요일은 휴항한다.

당분간 주 1항차 운항예정이나 지역사회에서는 주 2항차 복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제주 항로 재개와 맞물려 지난해 6월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용도 폐기된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IPA는 연안부두에 있는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연안여객터미널 전환을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시, 옹진군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IPA는 올해 9월 7년 만에 운항이 재개되는 인천∼제주 여객선이 대형화하는 추세를 고려해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부두 사용이 잠정 결정됐다.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여객선 건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오는 9월 제주항로를 재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보완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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