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주변 민간 도시개발
입주 예정자 환경민원 봇물
한강청, '인천 구원투수' 요청

시 마지막 개발지 한남정맥
폭 50~250m 길이 9㎞ 구상
안암도 유수지 활용안 검토

요즘 한강유역환경청이 심란하다. 수도권매립지 주변 민간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싼 환경 민원 탓이다.

한들부락(56만7567㎡)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아파트(전체 4805세대)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은 한강청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와 불과 1.5㎞밖에 안 떨어진 곳에 도시개발사업을 하도록 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한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는 따짐이다.

여기에 오는 8월 분양예정인 검단3구역(52만4510㎡·4805세대)도 기름을 부었다. 검단3구역은 수도권매립지와 직선거리로 1㎞ 안팎이다.

한강청은 수분양자의 환경 민원 봇물이 예상되자 북부권종합발전계획을 짜는 인천시에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인천시는 북부권종합발전계획에 대규모 녹지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북부권은 수도권매립지 주변을 포함한 오류왕길동·검암경서동·당하동·검단동·원당동·불로대곡동·계양1동 일대 77㎢이다. 이곳에는 등록공장 1071개와 무등록공장 1648개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북부권에는 시행 마무리단계의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택지개발 사업구역 4곳(1253만4916㎡)이 있다. 구역지정 단계의 도시개발 사업구역 8곳(425만2862㎡)도 있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와 그 주변의 공업지역(검단일반산업단지 포함) 인근에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해 주거지역과의 분리를 검토하고 있다. 녹지대의 폭은 50~250m, 길이는 9㎞ 정도다.

문제는 녹지대 조성에 드는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이다. 수도권매립지특별회계(반입료의 50%가산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계획 한 전문가는 “한남정맥이 지나가는 북부권은 인천의 마지막 남은 개발지역이 될 것이다”라며 “종합발전계획에 녹지대 조성방안을 세심히 살펴 반영하고, 2040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천 서구는 수도권매립지 내 안암도 유수지 활용방안을 강구 중이다.

안암도 유수지는 154만㎡ 면적에 저수용량이 735만㎡(관리 수위 1.2~2.5m)이다. 서구 오류동과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일대 침수방지를 위해 조성됐다.

서구는 안암도 유수지를 조류생태공원으로의 조성을 강구하고 있다. 식생 군락지와 조류생태학습관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암도 유수지에는 최근 저어새가 서식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저어새는 인천의 조류 깃대종으로 뽑혔다.

조류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인천시 깃대종 선정회의 때 안암도 유수지를 조류 서식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인천시에 주문하기도 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