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시정질문서 강력 반대 입장
설명회 등 의견 수렴과정 부족 지적
원도심 교육환경·상권 쇠퇴 주장도
도성훈 교육감 “요구사항 반영 최선”
22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6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도성훈 교육감이 시정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인천시의회 홈페이지
22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6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도성훈 교육감이 시정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인천시의회 홈페이지

인천시교육청이 발표한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계획을 두고 지역사회 여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동구 지역 인천시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주민 의견 수렴 없이 학교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는 지적과 원도심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22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6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안병배(민·중구1) 시의원은 도성훈 교육감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하고 제물포고 이전에 대한 반대 주장을 펼쳤다.

안 의원은 “10년 전에도 제물포고 이전이 거론됐다가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며 “동구에 있던 박문여중이 이전해 지역이 침체한 사례가 있기에 중·동구 주민들은 학교 이전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교육청이 주민 의견을 수렴하거나 설명회를 거치지 않고 기자회견을 통해 제물포고 이전과 교육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절차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 교육감에게 남부교육지원청을 제물포고 부지에 조성하는 교육복합단지로 옮길 경우 기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질의했다. 또 동인천역 일대 옛 축현초등학교가 있던 자리에 학생교육문화회관이 생기면서 주변 상권이 쇠락한 사례가 있다며 교육복합단지 조성을 계기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시교육청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동구를 지역구로 둔 남궁형(민·동구) 시의원 또한 “동구 학부모들은 이미 2015년 박문여중·고 이전으로 교육환경이 악화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시교육청이 원도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대치되는 계획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감은 “명문의 의미와 기준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제물포고의 초대 교장이신 길영희 선생의 교육 이념을 구현하는 실천이 필요할 때”라며 “중·동구 교육의 질 향상 방안을 찾는 한편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요구사항을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