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량 많아 보관장 산더미
인천 공사장 수집운반 부심
재활용 불허땐 '쓰레기 대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건설폐기물류 반입량 단계별 감축 목표를 세우면서 인천지역 신축공사장에서 나오는 인테리어 폐자재와 합성수지 등을 다루는 공사장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장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가 배출량을 따라잡을 수 없자 임시 보관장에 쌓아두면서 적체물량이 늘고 있다.

공사는 건설폐기물류 반입량을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50%를 단계별로 줄이기로 했다. 2019년 수도권매립지 건설폐기물류 반입량은 145만1000t으로 전체 반입량(336만t)의 43%를 차지했다.

공사는 건설폐기물 반입량을 올해 22%(113만2000t), 2022년 29%(103만t), 2023년 36.1%(92만7000t), 2024년 42.5%(83만4000t), 2025년 50%(75만1000t)를 줄인다.

이 중 공사장 생활폐기물은 2021년 27만2000t, 2022년 24만5000t, 2023년 22만t, 2024년 19만8000t, 2025년 17만8000t을 감축한다.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잔재물도 2021년 71만4000t, 2022년 78만5000t, 2023년 70만6000t, 2024년 63만6000t, 2025년 57만2000t을 감량한다.

공사의 건설폐기물 반입량 감축으로 임시 보관장을 보유한 수집운반 업체는 재활용률을 최대한 높일 수밖에 없다.

인천에는 임시 보관장을 갖고 있는 수집운반업체가 적을 뿐 아니라 폐합성수지 등 폐기물 재활용 허가가 없어 쌓아두고만 있는 형편이다.

임시보관장을 보유한 인천의 공사장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는 모두 19군데로 중구 5곳, 동구 2곳, 미추홀구 2곳, 부평 2곳, 남동구 3곳, 계양구 4곳, 강화 1곳 등이다.

공사장 생활폐기물은 대부분 인테리어 폐자재와 합성수지여서 80% 정도를 고형폐기물연료(SRF)로 재활용할 수 있다.

업계는 임시보관장을 보유한 업체를 대상으로 장비와 시설 등 자격 조건을 둬 재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공사장 생활폐기물 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다.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는 공사장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나 중간처리업체에 자체처리나 유기물질 함량(무게 기준 5% 이내) 최소화 등 자체 대책을 세우라는 공문을 발송했거나 하고 있다. 인천에는 공공선별장이 따로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폐기물관리법 등 현재 법 체계상 수입운반 업체가 허가 없이 재활용할 경우 처벌을 받는다”며 “공사장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관계자와 논의해 현실적인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