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뺏기' VS '힘을 더했다'

국비 지원이 없는 경기도교육청의 ‘초등학교 체육관 건립’ 성과를 두고 지역 국회의원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자 ‘숟가락 얹기’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지역 학부모 숙원인 체육관 마련을 위해 발품 판 지방의원들은 ‘공적 뺏기’라고 분노했고, 국회의원은 ‘힘을 더했다’고 반박했다.

임채철(민주당·성남5)·권락용(민주당·성남6) 경기도의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에 있는 야탑·안말·안영초등학교 체육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부터 성남지역 학부모와 소통해왔다. 지난달에는 성남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체육관 건립 대상 선정 심의위원회에 도의원 대표로 참석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의정 활동을 해왔다”며 “여기에 체육관 건립 염원을 담은 지역 학부모 244명의 서명을 이재정 도교육감에게 전달하는 등 발로 뛰며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노력 끝에 드디어 성남지역 초등학교가 도교육청의 체육관 사업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문제는 김은혜 국회의원이 느닷없이 ‘체육관 건립 확정, 김은혜’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해당 학교 정문에 게시했다는 점”이라며 “도의원 공적에 숟가락 얹는 김은혜 국회의원 무임승차에 화가 난 지역 학부모들이 현수막을 떼어달라고 요구까지 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문화_체육_여가공간을 확보를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3월 대상 학교를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가 진행됐고, 7월 열린 실무협의 등을 거쳐 최근 총 83개교가 확정됐다. 이를 위한 예산은 도교육청이 70%, 도가 15%, 시·군이 15% 각각 부담한다.

임채철 도의원은 “국비가 전혀 책정되지 않았고 체육관 건립 예산 확보 및 활동에 대한 김은혜 국회의원의 노력도 찾기 어렵다. 그런데 학교 명단이 발표되자 홍보 현수막을 내걸며 도의원 공적에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 발전을 위해 현장을 뛰고 학부모를 만난 도의원의 의정 활동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모욕감마저 든다. 김은혜 의원은 그간 무슨 노력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현수막을 자진 철거한 뒤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은혜 의원실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협의 등 국회의원 역시 노력을 해왔다. 아무런 공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아울러 이 사업을 위해 노력한 성남시의회 소속 박영애·박광순·이기인 시의원과도 긴밀히 협의하기도 했다”고 맞섰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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