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인재개발원에 첫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역 'n차 감염' 비상
▲ 23일 강원 철원군의 한 부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위병소가 굳게 닫혀 있다. 철원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 부대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가량 발생했다. 군 당국은 해당 부대의 병력 이동을 통제 중이다. /연합뉴스

23일 강원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철원 육군 부대에서 32명이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하루 새 44명이 확진으로 확인됐다.

이날 발생한 확진자 44명은 도내 하루 최대 기록이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춘천시는 원주, 철원, 횡성에 이어 도내에서 4번째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했으며,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춘천에 생활치료센터가 지정·운영된다.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철원 36명(군인 32명·민간인 4명), 춘천 7명, 속초 1명으로 총 44명이 발생했다.

강원 누적 확진자는 561명으로 집계됐다.

철원에서는 육군 5포병여단 예하 부대에서 간부 5명, 병사 26명 등 총 3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중 간부 5명을 제외한 병사들은 같은 생활관에서 생활한다.

앞서 또 다른 부대 병사 1명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이후 현재까지 철원 육군 부대의 누적 확진자는 36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30대 군인 배우자와 미취학 자녀 2명,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이던 장애인 요양원의 30대 입소자 등 민간인 4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회사 직원 5명 등 모두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춘천은 24일 0시부터 1.5단계 거리두기에 들어간다.

춘천 확진자 중 20∼40대 5명(춘천 65∼69번)은 서울에 사는 같은 회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검사한 결과 이날 확진됐다.

또 신북읍 거주 60대(춘천 63번)는 지인인 춘천 52번 확진자와 접촉자다. 52번 확진자는 지역의 한 대학과 관련한 직장동료발 감염과 관련이 있고 나머지는 가족 감염이다.

이날 확진자 가운데 학부모가 포함돼 있어 학생 안전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속초에서는 인제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환자 폭증에 대비해 강원도에서도 춘천에 있는 인재개발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시설에는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이 시설에는 의사 2명, 간호사 6명 등 33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도는 환자 중증도 분류를 통해 무증상자나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격리 음압병상은 172개가 운영 중이며, 이 중 126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

사용 가능한 병상은 46개이고, 이날 신규 확진자들의 병상을 배정 중이다.

도내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 65명은 경기도 광주의 생활치료센터에 이송됐다.

도 보건당국은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경기도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도 급상승한 상황"이라며 "도내 무증상자를 더는 경기도로 이송할 수 없을 것에 대비해 춘천에 생활치료센터를 지정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문섭 기자 chlanstjq92@incheonilbo.com